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 3'의 지난달 신규 등록대수는 3542대로 수입 승용차 중 가장 많이 팔렸다. 전통적으로 인기 많은 수입 브랜드의 모델인 벤츠 E클래스(2244대)와 BMW 5시리즈(1443대)를 제쳤다. 이에 힘입어 5월 테슬라 전체 국내 판매량은 4165대로 수입차 중 BMW(6188대)와 벤츠(5949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국내 브랜드의 전기차 판매가 부진한 것을 고려하면 테슬라는 탄탄한 수요층을 다시 확인했다. 모델 3는 올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5273대, 같은 기간 모델 Y는 6637대 판매됐는데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는 5096대가 판매됐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국산 승용 전기차는 1만6586대가 팔리며 지난해보다 32% 급감했다.
반면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증가세다. 같은 기간 102.9% 늘어난 1만3863대를 기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5월 수입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5876대로, 지난해 5월(1970대)보다 198% 급증했다. 이는 4월 수입 신규 등록 대수(3626대)보다 62% 많은 수치다. 테슬라를 필두로 BMW, 폴스타, 아우디, 폭스바겐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수입차업체들이 새 전동화 모델 출시를 잇따라 예고하면서 이같은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준대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Q8 e-트론의 부분 변경 모델 '더 뉴 아우디 SQ8 스포트백 e-트론'을 이달 한국 시장에 출시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1회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주행할 수 있는 전기 SUV EX30을 이달 말 출고한다.
BMW그룹 산하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의 국내 판매를 담당하는 미니코리아는 미니 샵 온라인을 통해 뉴 올-일렉트릭 미니 컨트리맨의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3세대 완전 변경 모델로 거듭난 뉴 올-일렉트릭 미니 컨트리맨은 제품군 최초의 순수 전기차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 우려에도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비교적 꾸준하다"며 "가격에 민감한 국산차 소비자보다 수입차 소비자는 전기차를 선택하는데 더 열려 있는 성향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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