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은퇴 선언' 김연경, "원래 잘 울지 않는데, 감정적으로 뭔가 올라오는 것 같아"... 솔직한 진심 전했다[잠실 현장]

스타뉴스 잠실=박건도 기자 | 2024.06.07 15:28
김연경이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경기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국가대표 은퇴 경기 행사를 추진하고 직접 참여하게 된 김연경(36·흥국생명)이 최근 배구계와 본인의 경력에 대해 솔직한 얘기를 전했다.

김연경은 7일 서울 송파구의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YK인비테이셔널 미디어데이에서 "행사를 위해 구단과 선수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 8일, 9일 경기가 많이 기대된다. 재밌는 경기를 펼치겠다. 많은 분이 와주셔서 응원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위해 김연경은 국내외 선수들을 초대하는 데 직접 힘썼다. 김연경은 "베테랑 선수들이 적극적이더라. 귀찮기는 했지만, 선수들이 도와준 덕에 어린 선수들도 많이 참여해 기쁘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행사 이틀 차인 8일에는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 경기, 9일에는 세계 올스타전이 열린다. 7일 미디어데이에는 김연경과 한송이(40), 황연주(38), 김수지(37·흥국생명), 양효진(35·현대건설), 배유나(35·한국도로공사)가 함께했다.

진행자의 질문에 웃으며 답하는 양효진(오른쪽). /사진=뉴스1 제공
대회를 준비하게 된 이유에 대해 김연경은 "처음에는 세계 올스타에 포커스를 맞췄다. 국가대표팀 은퇴 경기까지 이틀을 나눠서 하면 어떨까 싶었다. 타 종목에서는 세계적으로도 은퇴 행사가 많더라. 아직 배구에서는 이런 행사가 없었다"라며 "홀로 은퇴식을 해도 괜찮았을 수도 있었지만, 동료들과 함께하는 게 뜻깊을 것 같았다. 큰 배구 행사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행사 이틀 차에는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 경기가 열린다. 김연경을 필두로 한 팀 대한민국과 양효진이 대표로 나서는 팀 코리아가 맞붙는다. 김연경은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 국가대표팀을 떠난다고 하며 많은 눈물을 흘렸다.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이 아니고, 공개적으로 보인 적도 없었다"라며 "공식 행사가 되니까 감정적으로 뭔가 올라오는 것 같다. 눈치 없이 내일도 살짝 눈물이 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한국 배구 역사로 통하는 김연경은 2005년부터 2007년, 2009년부터 2021년 총 16년간 배구 여자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김연경은 2012 런던올림픽 4위,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2020도쿄올림픽 4위 달성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국가대표팀 시절을 회상한 김연경은 "많은 일이 있었다. 국가대표에서 세 번의 세대교체를 겪었다"라며 "최근 여자배구 성적이 좋지 못해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이번 행사로 여자배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다. 지금 대표팀 선수들도 포기하지 않고 뛰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김연경. /사진=뉴스1 제공
17년 국가대표팀 경력에서 가장 아쉬웠던 순간도 꼽았다. 숱한 대회를 회상한 김연경은 "도쿄올림픽보다 런던올림픽 아쉬움이 크다. 3, 4위전인 한일전에서 패배했다. 뭔가 더 할 수 있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도쿄올림픽은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에서 만났다. 런던올림픽은 아쉬웠다. (한)송이 언니가 조금 더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거다"라고 말하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최근 김연경은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도 출범했다. KYK Foundation에 대해 김연경은 "준비 과정은 쉽지 않았다. 서류작업도 어렵더라. 일 년 넘게 걸려서 최근에 승인을 받았다"라며 "첫 번째로 어떤 걸 할지 고민 중이다.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예고했다.

오는 7월부터 열리는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응원도 남겼다.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 2020 도쿄올림픽까지 출전했던 김연경은 "올림픽은 제게 많은 의미가 있다. 한송이가 그랬듯, 많은 관심이 없었지만 좋은 성적을 내며 관심을 받게 됐다"라며 "리우나 도쿄올림픽에서는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운 좋게 성적도 좋았다. 이번 대표팀은 아쉽게 파리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모든 스포츠가 침체기가 아닌가 싶어 아쉽기도 하다. 모두 긴장하지 않고 좋은 성적 거두기를 기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 경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들. 왼쪽부터 김연경, 배유나 ,양효진, 김수지, 황연주, 한송이.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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