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 실패 아냐" 젠슨황 한마디에…탄력받는 삼성전자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 2024.06.07 05:34
(새너제이 AFP=뉴스1) 김성식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사진=뉴스1 /사진=(새너제이 AFP=뉴스1) 김성식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테스트 실패설을 부인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들썩인다. 엔비디아에 독점적으로 HBM을 공급해온 SK하이닉스도 우려를 딛고 지난 5일 주가가 강보합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5일(현지시간) 시가총액 3조 달러(약 41000조원)에 진입했다. 애플을 제치고 시총 2위에 오르며 글로벌 영향력이 더 확대되는 모습이다. 세계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에 따라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이 들썩이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8%(2100원) 오른 7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황 CEO의 발언이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했다. 황 CEO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에서 HBM을 공급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HBM이 엔비디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보도에는 "그런 이유로 실패한 것이 아니고 그런 보도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삼성과 작업은 잘 진행되고 있고 어제까지 끝내고 싶었지만 안 끝났다.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로이터는 지난달 24일 삼성전자의 HBM이 발열과 전력 소비 문제로 올해 4월 엔비디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HBM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당일 주가가 3.1% 떨어지며 충격을 받았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쟁사보다 반 박자 늦은 부분이 아쉽지만 2분기 내에 HBM3E 8단 매출 인식, 12단 양산 돌입이라는 기존 전망은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1분기 메모리 영업이익률은 D램 18%,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36.7%, 42.9%로 추정되고 하반기에도 D램 가격 인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CEO의 발언은 삼성전자의 HBM 공급이 임박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HBM 평균 가격은 D램의 5배에 달해 메모리 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힌다. HBM 상용화에 빠르게 나선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을 선점했다. 마이크론은 올해 2월 엔비디아와 HBM 공급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알렸다. 마이크론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엔비디아 공급을 확정하면 3사 경쟁 체제가 열린다. 그동안 선점 효과를 누린 SK하이닉스엔 좋지 않은 소식이다. 다만 당분간 HBM 시장에서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는 상황이 이어져 3사가 동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일 SK하이닉스는 2.3%까지 떨어졌다가 오후 들어 매수세 유입으로 0.21%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HBM3E(5세대 HBM) 8단을 2분기에, 12단을 하반기에 출하하겠다고 공시했다"며 "삼성전자의 PBR(주가순자산비율)가 역사적 평균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HBM 악재로 인한 하방 압력보다 HBM 제품 테스트 성공으로 인한 주가 상승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4년, 2025년 HBM 수요는 공급을 각각 15%, 11% 초과해 공급 부족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2024년, 2025년 HBM 출하량을 각각 6억8000만GB(기가바이트), 12억5000만GB로 예상하고,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는 만큼 삼성전자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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