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료 비싸" 직접 오는 손님 늘자…'포장 수수료' 꺼낸 배달업계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 2024.06.07 06:26

배달 부담에 포장 수요 늘어
'요기요' 이어 '배민'도 시행
업계 "재투자 목적" 목소리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배달 업계가 포장 서비스를 두고 전초전을 벌이고 있다. 무료배달 경쟁이 구독제 도입 등으로 진정되자 코로나19 시기 사라진 포장 수수료 부활로 경쟁을 다시 시작한 모습이다.

6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오는 30일까지 요편의점에서 1만5000원 이상 포장 주문 고객에게 20% 할인을 제공한다. 요기요는 현재 서울 고객을 대상으로 최소주문금액 없이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포장 7%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시기 자영업자 고통 분담 차원에서 포장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던 배달의민족도 조만간 수수료를 받는다. 최근 공지를 통해 이달 30일까지 포장 서비스에 가입 점주들에게는 수수료 무료 정책을 내년 3월31일까지 연장하고 7월1일부터 가입하는 신규 점주들에게는 포장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현재 배달 업계에서는 요기요만 유일하게 포장 중개 수수료를 12.5% 받는다. 무료 서비스를 4년간 7차례 연장해 온 배달의민족은 향후 6.8%의 포장 중개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자율규제 방안으로 포장 수수료 무료 서비스를 1년 연장하겠다고 했던 쿠팡이츠는 아직 특별한 방침을 밝히지 않는다.

업계가 포장서비스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포장 주문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서다. 최근 1인 가구가 늘어나고 무료배달 여파로 가게마다 최소주문금액을 올리고 있다.


배달앱 올해 MAU 추이/그래픽=윤선정
예를 들면 커피 한잔을 주문할 경우 최소주문금액(1만2000~1만4000원)에 미치지 못해 배달보다 포장이 유리할 수 있다. 실제 배달의민족 2023년 2월 데이터에 따르면 배달만 하던 가게에서 포장서비스도 도입했을 때 주문 수가 약 15.6% 증가했다. 배달만 하는 가게와 배달·포장을 같이 하는 가게의 주문 수 차이는 2.1배에 달했다.

라이더 수급이 어려워진다는 점도 포장 서비스 활성화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포장 중개 수수료도 배달과 마찬가지로 앱(애플리케이션) 내 중개 기능을 이용하기 때문에 당연히 부과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다. 포장 수수료를 단순히 플랫폼 수익으로 볼 게 아니라 점주들의 가게 홍보를 돕고 중개 서비스 기능 강화에 재투자하기 위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배달의민족은 포장 중개 수수료 부과 계획을 공지하면서 △가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장 할인 마케팅 시 고객 할인 비용의 50% 페이백 △매장과 앱 내 메뉴 가격이 동일한 매장의 마케팅 홍보물·앱 노출 지원 등 추가 상생 방안으로 포장 주문 활성화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포장 중개 수수료를 받는 요기요도 포장 주문 고객 7% 할인 프로모션이나 구독제 요기패스의 1000원 무제한 할인 프로모션 등에 포장 수수료를 재투자한다. 프로모션 확대, 앱 기능 개편 등에도 포장 수수료를 활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포장 주문도 결국 앱 내 중개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고 점주 입장에서 또 다른 주문을 일으키는 수단이기 때문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무료배달 시대가 왔고 배달 3사가 모두 구독제를 선언한 만큼 각 사가 매출 확대 방안을 찾는 과정에서 포장이 떠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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