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서 숨만 쉬어도 감염…'유해조류' 비둘기가 옮기는 병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24.06.06 16:39
비둘기 모이주기 중인 어린이/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해조류인 비둘기에게 매일 먹이를 주던 여성이 결국 폐렴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둘기가 많은 질병을 일으키는 곰팡이와 박테리아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5일(현지시간) 태국 온라인 매체 사눅에 따르면 한 호흡기 전문의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균성 폐렴 환자 사례를 올렸다.

보도에 따르면 방콕에 사는 52세 여성 A씨는 평소 건강하고 기침도 없었고 지병을 앓고 있던 적도 없었다. 두통을 호소하거나 담배를 피운 적도 없다.

그러나 지난달 신체검사 때 폐 엑스레이를 찍다가 오른쪽 폐위에 작은 혹을 발견했다. 폐암으로 의심돼 결국 지난달 말 폐 상부 혹을 절제했다.

결과는 크립토코쿠스(효모균증) 폐렴이었다. 이 환자를 진료한 의사는 "A씨는 집 주변에서 정기적으로 비둘기의 모이를 주는 일을 했다"며 "비둘기 배설물에서 나온 크립토코쿠스 네오포르만스 곰팡이 포자를 폐로 들이마셔 병이 생겼다. 이젠 먹이를 주지 말고 멀리 떨어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다가 폐렴에 감염된 50대 여성의 폐. 혹이 보여 폐암 가능성에 절제 수술을 받았지만 추가 치료를 받아야 한다./사진=태국 사눅 캡처
이와 관련 현지 매체는 "비둘기 배설물에는 많은 질병을 일으키는 곰팡이인 '크립토코쿠스 곰팡이'가 있다"며 "비둘기 배설물을 만지거나 단순히 근처에서 호흡하는 것만으로 감염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비둘기가 폐에 치명적인 박테리아 '클라미디아'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클라미디아 폐렴균에 감염될 수 있어 주의를 당부했다. 이는 사람 간 전염이 된다.

이 매체는 이외 비둘기 접촉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으로 뇌수막염, 살모넬라증도 꼽았다.

그러면서 비둘기로 인한 질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말고, 실수로 비둘기를 만지거나 접근한 경우 꼭 손을 씻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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