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중앙은행(BOC)은 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5%에서 4.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캐나다의 기준금리 인하는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직후인 2020년 3월 이후 4년여 만이자, G7 국가 중에선 처음이다. 캐나다는 2020년 3월 두 차례 금리인하로 기준금리를 0.25%까지 내린 뒤 2022년 1월까지 이를 유지했다. 이후 지난해 7월까지 10차례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5%로 끌어올렸다. 금리인상 폭은 4.75%포인트였다.
캐나다중앙은행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정부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당국자들의 확신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금리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티프 맥클렘 캐나다중앙은행 총재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시장은 오는 7월 캐나다의 추가 금리인하를 점치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스티븐 브라운 경제학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캐나다중앙은행이 내달 말 0.25%포인트 추가 인하를 통해 기준금리를 4.5%로 내리고, 이후 남은 세 번의 회의에서도 추가 인하를 단행해 올해 말 금리가 3.75%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운 경제학자는 "경제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보다 낮고, 핵심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거란 전망이 맞는다면 제한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할 명분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며 캐나다의 통화정책이 당분간 완화 기조로 유지될 것으로 봤다. WSJ에 따르면 캐나다 2년물 국채금리는 4% 아래로 내려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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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중앙은행 결정, G7 금리인하의 신호탄"━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유럽중앙은행의 금리 0.25%포인트 인하는 거의 확실하다"며 "시장의 관심은 금리인하 결정 후 예정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인하 시기 신호를 찾는 것에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해 전월(2.4% 상승)보다 높았다. 이 때문에 시장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의 추가 금리인하는 7월이 아닌 9월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주요 경제국의 통화완화 움직임에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정부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웃돌고 금리인하가 물가를 부추길 가능성을 우려하며 아직 금리인하에 신중한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5월 제조업과 고용시장 지표들이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금리인하가 앞당겨질 수 있단 기대감도 시장에선 보인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이전 금리인하 가능성은 68.1%(0.25%포인트 56.8%, 총 0.50%포인트 11.3%)에 달하고, 7월 인하 가능성은 18.3%이다. 이는 각각 일주일 전 50.5%와 12.3%였던 데 비해 시장의 인하 기대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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