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쐈고 유럽도 곧 "G7 금리인하 시작"…미국은 언제?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4.06.06 15:28

캐나다 4년 만에 기준금리 인하·7월 추가 인하 전망도,
유럽중앙은행 6일 회의서 4%→3.75% 발표 가능성…
미국은 물가 재반등 우려에 신중, 시장 '9월 인하' 전망

/로이터=뉴스1
캐나다가 G7(주요 7개국) 중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내렸다. 유럽연합(EU)과 영국 중앙은행도 곧 금리인하를 발표하는 등 세계 주요 경제국의 금리인하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은 조심스러운 모습인데 시장에서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소 커지고 있다.

캐나다중앙은행(BOC)은 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5%에서 4.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캐나다의 기준금리 인하는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직후인 2020년 3월 이후 4년여 만이자, G7 국가 중에선 처음이다. 캐나다는 2020년 3월 두 차례 금리인하로 기준금리를 0.25%까지 내린 뒤 2022년 1월까지 이를 유지했다. 이후 지난해 7월까지 10차례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5%로 끌어올렸다. 금리인상 폭은 4.75%포인트였다.

캐나다중앙은행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정부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당국자들의 확신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금리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티프 맥클렘 캐나다중앙은행 총재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맥클렘 총재는 이날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향한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지속할 거란 우리의 확신이 커진다면 추가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것을 합리적인 일"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금리인하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작다고 했다. 이번 인하에도 캐나다 금리는 여전히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은 오는 7월 캐나다의 추가 금리인하를 점치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스티븐 브라운 경제학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캐나다중앙은행이 내달 말 0.25%포인트 추가 인하를 통해 기준금리를 4.5%로 내리고, 이후 남은 세 번의 회의에서도 추가 인하를 단행해 올해 말 금리가 3.75%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운 경제학자는 "경제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보다 낮고, 핵심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거란 전망이 맞는다면 제한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할 명분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며 캐나다의 통화정책이 당분간 완화 기조로 유지될 것으로 봤다. WSJ에 따르면 캐나다 2년물 국채금리는 4% 아래로 내려간 상태다.



"캐나다중앙은행 결정, G7 금리인하의 신호탄"


외신들은 캐나다중앙은행의 이번 결정을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와 생산 약화로 통화정책 기조 전환을 고려하는 G7 국가들의 금리인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가장 먼저 EU의 중앙은행인 유럽중앙은행(ECB)은 6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2019년 9월 이후 첫 금리인하를 결정할 전망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오는 20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하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또 G7은 아니지만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국가인 스웨덴, 스위스는 올해 이미 금리를 한 차례 내렸다.


/로이터=뉴스1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만장일치로 유럽중앙은행이 6월 회의에서 예금금리를 기존 4%에서 3.75%로(기준금리 4.5%→4.25%)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중앙은행 주요 인사들의 최근 발언도 6일 금리인하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필립 레인 수석 경제학자는 지난달 26일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이변이 없는 한 사상 최고 수준의 제한적 환경을 해제할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밝히며, 6월 금리인하 신호를 보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유럽중앙은행의 금리 0.25%포인트 인하는 거의 확실하다"며 "시장의 관심은 금리인하 결정 후 예정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인하 시기 신호를 찾는 것에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해 전월(2.4% 상승)보다 높았다. 이 때문에 시장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의 추가 금리인하는 7월이 아닌 9월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주요 경제국의 통화완화 움직임에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정부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웃돌고 금리인하가 물가를 부추길 가능성을 우려하며 아직 금리인하에 신중한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5월 제조업과 고용시장 지표들이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금리인하가 앞당겨질 수 있단 기대감도 시장에선 보인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이전 금리인하 가능성은 68.1%(0.25%포인트 56.8%, 총 0.50%포인트 11.3%)에 달하고, 7월 인하 가능성은 18.3%이다. 이는 각각 일주일 전 50.5%와 12.3%였던 데 비해 시장의 인하 기대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임신한 딸이 계단 청소를?"…머리채 잡은 장모 고소한 사위
  2. 2 [단독]유승준 '또' 한국행 거부 당했다…"대법서 두차례나 승소했는데"
  3. 3 "대한민국이 날 버렸어" 홍명보의 말…안정환 과거 '일침' 재조명
  4. 4 '청춘의 꿈' 부른 김용만, 자택서 별세…"한달전 아내도 떠나보내"
  5. 5 "봉하마을 뒷산 절벽서 뛰어내려"…중학교 시험지 예문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