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조카 맞다"…밀양 가해자 일했던 무허가 국밥집, 결국 철거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 2024.06.06 15:03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2004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주동자가 일하는 곳으로 알려진 경북 청도군의 국밥집 건물이 철거됐다. 업주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내걸었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청도 국밥집 실시간'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굴삭기로 국밥집 건물을 해체하는 모습이 담겼다.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진 건물 지붕과 벽면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고, 건물 옆에는 상호가 적힌 간판만 덩그러니 세워져 있었다.

간판 아래에는 '사과문'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붙었다. 식당 측은 "정말 죄송하다. 잘못된 직원 박○○ 군은 저희 조카가 맞다"며 "채용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무허가 건물에서 영업한 부분도 죄송하다. 법적 조치에 따르겠다"며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해당 식당은 사건 가해자 중 한 명이 일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건물이 무허가 건축물이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청도군은 지난 3일 위반 건축물에 대한 철거 명령 등 법적 조처를 내렸다. 식당은 영업 중단 며칠 만에 결국 건물이 철거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부순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세무조사 들어가야 한다", "다른 곳에 재오픈해서 가해자가 또 일하러 오면 어떻게 하냐", "가해자들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속이 시원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에서 발생했다. 남자 고등학생 44명이 1년간 여자 중학생 1명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가해자들은 1986~1988년생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일부 가해자들을 기소했고, 나머지는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풀어줬다. 기소된 이들은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았다. 가해자들이 다니던 대부분의 학교에서도 별다른 징계 조치가 없었다.

44명 중 한 명도 전과 기록이 남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고, 이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 '한공주'(2014)가 제작되기도 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측이 가해자들의 신상을 폭로하는 영상을 연달아 올리면서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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