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레드라인 넘는 더위 온다…"5년내 기온 '1.5도' 넘을 가능성 80%"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 2024.06.06 13:23

"5월 기준 최근 12개월 평균 기온은 이미 돌파"

[하라레=AP/뉴시스] 국제동물복지기금(IFWA)은 최근 몇 주간 이어진 가뭄으로 짐바브웨 서부 황게 국립공원에서 코끼리 100여 마리가 죽었다고 지난해 12월19일(현지시각) 밝혔다. IFAW는 기후변화와 엘니뇨의 영향으로 건기가 평년보다 길어지면서 코끼리들이 떼죽음을 당했으며 썩어가는 이들의 사체는 기후변화의 무서운 징조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지난 5일 황게 국립공원의 메마른 물웅덩이에 죽어 있는 코끼리 사체. 2023.12.20.
향후 5년 안에 지구의 연 평균 기온이 파리협정(2015년, 195개국)에서 장기 목표치로 둔 산업화 이전(1850~1900년) 기온보다 1.5°C(섭씨 도) 높은 상태를 최소 한번 넘어설 확률이 80%에 이른다는 국제기구의 분석이 나왔다. 모든 국가의 더 큰 노력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세계 환경의 날인 5일(각 현지시간) 유엔 산하 전문기관인 세계기상기구(WMO)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부터 2028년 사이에 산업화 이전에 비해 한 해라도 연 평균 기온이 1.5도 이상 높을 확률이 80%라고 밝혔다. 지난해(2023년) 지구는 '+1.45도'로 역대 가장 뜨거웠던 것으로 기록됐는데 이것도 넘어선다는 것이다.

유엔에 따르면 코 배럿 WMO 사무차장은 이와 관련 "우리는 이미 월 단위로는 일시적으로 이 기준을 넘어섰고, 최근 12개월 기준으로도 사실 넘었다"면서 "WMO가 경고음을 울린다"고 말했다. 그는 "암울한 현실"이라는 표현도 썼다.

이날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는 지난 5월 기준 최근 12개월 평균 기온이 '+1.63도'였으며, 이는 1940년 관련 기록을 낸 이후 가장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015년 세계 195개국은 파리협정을 통해 장기적으로 지구온난화 억제 목표를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높은 수준으로 설정한 바 있으나, 최근 수년 동안 깨질 위기에 처했다. WMO 전망치에 따르면 2024~2028년 5년 동안의 지구 평균 기온이 '+1.5도'를 넘어설 확률도 47%에 달한다.


4일(현지시간) 독일 남부 바이에른 파사우 중심부의 거리가 침수돼 구조대원들이 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2024.06.04 /AFPBBNews=뉴스1
배럿 사무차장은 이러한 기후 위기로 "수조달러가 들어갈 경제적 부담의 증가, 수백만 생명의 피해, 환경 및 생물 다양성의 광범위한 악영향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각국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리협정의 목표치는 장기적인 것으로 일시적으로 목표를 지키지 못했다고 해서 영원히 잘못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연구에 대해 "세계가 얼마나 빨리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기후 시스템이 안정화에서 멀어져 가는지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담배 같은 유해물질 광고를 많은 나라들이 억제하는 것을 가리키면서 "모든 국가가 화석연료 회사의 광고를 금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선진국을 중심으로 친환경 바람도 불고 있지만 아직 석탄, 석유, 가스는 세계 에너지의 4분의 3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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