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환경의 날인 5일(각 현지시간) 유엔 산하 전문기관인 세계기상기구(WMO)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부터 2028년 사이에 산업화 이전에 비해 한 해라도 연 평균 기온이 1.5도 이상 높을 확률이 80%라고 밝혔다. 지난해(2023년) 지구는 '+1.45도'로 역대 가장 뜨거웠던 것으로 기록됐는데 이것도 넘어선다는 것이다.
유엔에 따르면 코 배럿 WMO 사무차장은 이와 관련 "우리는 이미 월 단위로는 일시적으로 이 기준을 넘어섰고, 최근 12개월 기준으로도 사실 넘었다"면서 "WMO가 경고음을 울린다"고 말했다. 그는 "암울한 현실"이라는 표현도 썼다.
이날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는 지난 5월 기준 최근 12개월 평균 기온이 '+1.63도'였으며, 이는 1940년 관련 기록을 낸 이후 가장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015년 세계 195개국은 파리협정을 통해 장기적으로 지구온난화 억제 목표를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높은 수준으로 설정한 바 있으나, 최근 수년 동안 깨질 위기에 처했다. WMO 전망치에 따르면 2024~2028년 5년 동안의 지구 평균 기온이 '+1.5도'를 넘어설 확률도 47%에 달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연구에 대해 "세계가 얼마나 빨리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기후 시스템이 안정화에서 멀어져 가는지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담배 같은 유해물질 광고를 많은 나라들이 억제하는 것을 가리키면서 "모든 국가가 화석연료 회사의 광고를 금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선진국을 중심으로 친환경 바람도 불고 있지만 아직 석탄, 석유, 가스는 세계 에너지의 4분의 3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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