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빅테크 지각변동...한눈팔던 애플 제치고 엔비디아 2위 [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 2024.06.06 05:54
뉴욕증시에서 AI(인공지능)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다시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3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전일에 이어 비슷한 노동시장 약세 보고서가 나오면서 금리인하 전망이 한층 강화됐다. 엔비디아의 급등에 금리인하 전망까지 가세하면서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 이상 상승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96.04(0.25%) 상승한 38,807.33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62.69포인트(1.18%) 오른 5,354.03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330.86포인트(1.96%) 올라 지수는 17,187.9에 마감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보다 5.16% 오른 1224.4달러를 기록하면서 올해만 146%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투자자들은 AI 붐과 이를 구동하기 위한 칩을 공급하는 엔비디아의 공고한 리더 역할에 베팅했다. 특히 이번 주초에 엔비디아가 칩에 대한 혁신을 당초 2년이 아닌 1년 마다 갱신할 것이라고 공표하면서 믿음은 더 굳건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엔비디아가 현 주가보다 30% 더 상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UBS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의 솔리타 마르첼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앙은행의 금리인하와 탄탄한 이익 성장, 인공지능이 가져온 장기적인 성장 추세로 인해 연말까지 S&P 500이 5500에 도달할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해 증시에 건전한 배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계속된 노동시장 약세보고서에 커지는 금리인하 기대감


미국의 5월 민간 일자리 숫자가 15만 2000개로 집계돼 전월 수치나 예상치를 현저히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 노동부의 4월 일자리 보고서에 이어 노동시장의 냉각상황을 보여주는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고용정보사 ADP(Automatic Data Processing)에 따르면 5월 민간 일자리 숫자는 15만 2000개 늘어 전월보다 3만 6000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의 기존 예상치가 17만 5000개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기대보다도 2만 3000개가 모자른 셈이다. 시계열로는 지난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파악된다.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넬라 리차드슨은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일자리 증가와 급여 인상이 둔화하고 있다"며 "노동 시장은 아직 견고하지만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 주목할 만한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DP에 따르면 5월의 민간 노동시장은 일자리 창출이 둔화하면서 동시에 연간 임금 인상율은 5% 수준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일자리가 서비스 부문에서 증가했다. 상품 제조업은 채용에 3000개만 기여했다. 일단 무역과 운송 및 유틸리티 부문에서 5만 5000개가 늘었다. 다음으로 교육 및 보건 서비스는 4만 6000개가 추가됐고, 건설은 3만 2000개 늘었다. 기타 서비스 카테고리가 2만 1000개를 늘렸고, 레저 및 숙박 부문은 1만 200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제조업에선 2만개 일자리가 줄었다. 천연자원 및 광업(-9000), 정보(-7000), 전문 및 비즈니스 서비스(-6000) 부문에서도 일자리가 감소했다. 채용기업별 규모 측면에서는 중소기업(20~49명) 부분에서 3만6000명이 줄었다.

ADP 집계는 노동부 고용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이 내놓는 보다 면밀한 비농업 부문 일자리 집계보다 이틀 앞서 나온 것이다. 월가 경제학자들은 비농업 부문 고용이 전월 17만 5000명 증가에 이어 5월에도 19만명 늘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고용보고서가 전일에 이어 약세로 나타나면서 시장 트레이더들의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은 더 커졌다. 페드와치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69%까지 상승했다. 이번주에 추가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노동부의 비농업 일자리 집계가 비슷한 약세를 보일 경우 기대감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애플 제치고 전세계 시총 2위로 등극


[새너제이=AP/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NVIDIA) CEO가 18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개막한 엔비디아 개발자 콘퍼런스 '엔비디아 GTC'에 참석해 인공지능(AI)과 기후에 대해 기조연설하고 있다. 2024.03.19. /사진=민경찬
엔비디아가 이날 뉴욕증시에서 5% 이상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측면에서 그동안 공고한 위치를 차지했던 애플을 제치고 2위로 등극했다. 1위는 왕좌를 지키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하루만에 5.16%나 올라 시가총액이 3조120억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애플은 최근 주가의 상대적 약세로 인해 2조990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확연히 뒤처지게 됐다. 1위를 지키고 있는 MS의 시총은 3조1500억 달러 수준이다.

엔비디아가 만약 최근의 기세로 주가상승을 5%만 더 달성하고, 그 사이 MS 주가가 정체상태나 하락국면에 빠진다면 지난 수년간 공고했던 전세계 1위 시총 왕좌는 바뀌게 된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24% 이상 상승했다. 이 회사는 데이터 센터용 AI(인공지능) 칩 분야에서 약 8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MS와 아마존, 알파벳(구글)은 물론이고 AI 서비스를 상용화하려는 메타와 테슬라, 애플 등 전세계 주요 빅테크 모두가 엔비디아 제품에 한해 수십억 달러의 지출을 유치하고 있다.

CNBC는 투자자들이 클라우드 서비스 빅테크에 대한 엔비디아의 엄청난 매출 성장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1분기 동안 GPU(그래픽프로세서) 판매를 포함한 데이터 센터 사업 수익이 전년비 427% 증가한 226억 달러로 회사 전체 매출의 약 8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전세계 시총 2위 자리를 지켜온 애플은 최근 아이폰 매출 성장이 정체되면서 주가가 정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 상승장에서도 주가는 약 5% 오르는데 그쳤다. 애플은 1분기 보고서에서 전년비 매출이 4%, 아이폰 매출이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중국 내 수요부진과 신제품 비전프로 판매 문제, 미국 및 유럽 공정거래당국의 반독점 위반조사 등에 직면해 있다.

애플은 과거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와 2조 달러를 달성한 최초의 회사였다. 하지만 올해 초 왕관을 MS에 뺏겼고, 이제는 2위 자리마저 엔비디아에 뺏기게 됐다.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만든 아이폰과 아이패드 왕국에 안주했던 애플은 최근까지 자율주행차 개발이라는 이종사업을 쫓다가 AI 붐이라는 새로운 생태계에서 잊혀지게 됐다는 지적이다.

엔비디아는 1991년에 설립된 회사이고 주로 게임산업을 목표로 3D 컴퓨터 게임을 구동하기 위한 하드웨어를 만들어왔다. 그러나 암호화폐 채굴 칩으로 쓰이면서 시장이 한차례 커졌고, 이어 클라우드 시장 서비스업자들에 대한 칩 판매와 구독 프로그램을 강화하면서 엄청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AI 사업이 발전하면서 지난 5년 동안 3000% 이상 상승했다. 회사는 이달에 10대 1 주식 액면분할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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