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무서운 '집밥족' 늘자…마트·편의점에 치였던 '이곳' 부활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24.06.08 07:00

SSM 매출 지난해 2분기 이후 반등...식료품 매출 증가
퀵커머스 강화 차별화 전략...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시 시장 구도 변화할 듯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홈플러스는 고객 빅데이터 기반 상품 구성을 큐레이션(curation)한 ‘지역 맞춤형’ 점포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목동점을 오는 16일 리뉴얼 오픈한다고 15일 밝혔다. (사진= 홈플러스 제공)
외식 물가 급등으로 집밥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업형슈퍼마켓(SSM)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SSM은 대형마트보다 접근성이 좋고, 편의점보다 제품이 많아 각 채널의 장점을 두루 갖춘 중간 쇼핑 채널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SSM을 운영하는 대형 유통사들은 가격 경쟁력 확보, 퀵커머스(신속배송) 서비스 확대 등으로 매출 증대를 도모한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 유통업체 매출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GS더프레시, 롯데슈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4개 대형 SSM의 월간 매출 증가율(전년동월 대비)은 3.2%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1.0%에서 4월 3.7%로 반등한 뒤 13개월 연속 증가세다.

SSM 매출은 2019년(-1.5%) 2020년(-4.8%) 2021년(-9.1%) 2022년(-2.5%) 등 4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해 2분기부터 반등해 올해까지 성장세가 이어졌다. 이 기간 농축산물, 신선식품, 가공식품 등 식품류 판매가 호조를 나타냈다.

각 유통사의 SSM 사업 실적도 개선됐다. 올해 1분기 GS더프레시 실적은 매출 3809억원, 영업이익 9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6%, 130% 증가했다. 롯데슈퍼는 매출 3287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0.9%, 영업이익은 42.2% 각각 늘어났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매출 3508억원, 영업이익 3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5월 기준 SSM 매장 수는 481개를 운영 중인 GS더프레시가 가장 많다. 이어 롯데슈퍼(365개) 홈플러스익스프레스(310개) 이마트에브리데이(252개) 순이다. 시장 점유율은 각 사가 20% 내외로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각 사는 SSM 매장에서 구입한 상품을 1~2시간 이내 직접 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올해 1분기부터 퀵커머스 배송지역을 점포 반경 1㎞에서 2㎞로 확대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매장 반경 최대 2.5km 내 고객에게 즉시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GS더프레시도 자사몰 앱과 연계한 퀵커머스 서비스를 개선한 결과 지난달 배송 건수가 전년동기 대비 50% 이상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의 집밥 수요 증가로 '수시 소량 구매'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SSM의 신속배송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각 유통사는 SSM 매장 가맹점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GS더프레시는 현재 운영 중인 매장 중 약 77%인 369곳이 가맹점이다. 롯데슈퍼도 올해 3월 기준 가맹점 비중이 35% 수준인데 앞으로 이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가맹점 비중이 10%대로 낮은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올해 하반기부터 가맹점 출점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본사가 직접 관리하는 직영점 비중을 줄이면 인건비, 운영비 등 각종 비용 절감 효과로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한편 SSM 업계 3위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매각 후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최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을 공식화했다.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이달 중 국내외 10여개 유통사를 대상으로 투자 안내서(티저레터)를 전달하며 개별 접촉을 진행할 예정이다.

SSM 업계 1위 GS리테일을 비롯해 쿠팡, 알리익스프레스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가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나, 각 업체는 인수자금 부담 등을 이유로 아직은 신중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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