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온라인상에는 해당 사건을 다뤘던 과거 방송 프로그램 캡처 사진이 확산하고 있다. 사건을 맡았던 경찰의 발언이 담겼다.
당시 경찰은 피해자에게 "네가 밀양 물을 다 흐려놨다"고 말했다. 대면 조사에서도 여성이 아닌 남성 경찰관이 심문을 맡았다. 그는 "네가 먼저 꼬리친 것 아니냐"는 2차 가해성 질문도 던졌다.
경찰은 또 언론에 사건 경위와 피해자의 신원을 그대로 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양 지역 주민들이 피해자를 탓하는 인터뷰를 했던 영상도 재조명됐다. 한 주민은 사건 발생 약 3년이 지난 2007년 MBC '밀양 성폭행 사건, 그 후'에서 "여자한테 문제가 있으니까 남자가 그러는 것"이라며 "꽃뱀이나 마찬가지다. 돈 딱 물고 합의 보고"라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피해자의 행실이) 안 좋으니까 그런데 따라다니지"라며 "점잖은 집에서 가정교육 제대로 받는 여학생 같으면 밤에 누가 나와서 그러겠냐"고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경찰이나 주민들이나 어쩜 저럴 수가 있냐",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인지 모르겠다", "2차 가해 너무 심하다" 등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당시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일부 가해자들을 기소했고, 나머지는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풀어줬다. 기소된 이들은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았다. 가해자들이 다니던 대부분의 학교에서도 별다른 징계 조치가 없었다.
44명 중 한 명도 전과 기록이 남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고, 이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 '한공주'(2014)가 제작되기도 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측이 가해자들의 신상을 폭로하는 영상을 연달아 올리면서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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