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BBC'의 5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음바페는 프랑스 국가대표팀 기자회견에서 "파리 생제르망 구성원 중 몇 명이 나를 불행하게 만들었다"라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루이스 캄포스 고문이 나를 구했다. 그들이 없었다면 경기를 뛰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재계약 거부 여파였다. 음바페는 2023~2024시즌이 끝난 뒤 파리 생제르망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BBC'는 "음바페는 지난 8월 1년 연장 계약을 거부했다. 이후 음바페는 1군 선수단과 따로 훈련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1년 뒤 음바페는 자유계약선수(FA)로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했다. 이적료는 발생하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 입단 후 첫 공식 석상에서 음바페는 "마침내 공식적으로, 저는 5년 동안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될 것이다. 꿈이 실현돼 엄청 기쁘다. 많은 감정이 느껴진다"라며 "매우, 매우 행복하다. 그리고 매우 자랑스럽다"라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영국 '가디언'도 파리 생제르망의 지난해부터 이어진 횡포를 설명했다. 매체는 "음바페는 지난해 7월 프리시즌 일본 투어 명단에서 빠졌다. 계약기간 1년 연장 옵션을 거부한 게 이유였다"라며 "2월에는 나세르 엘 켈라이피 파리 생제르망 회장에게 팀을 떠날 것이라 알렸다. 음바페의 이적 소식은 파리 생제르망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아닌, 선수의 개인 SNS에서 먼저 공개됐다"라고 했다.
심지어 파리 생제르망은 음바페의 출전 시간까지 제한했다. '가디언'은 "음바페는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다"라며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망 계약 연장을 거부했다. 이후 알 켈라이피 회장과 관계는 점점 긴장감을 더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음바페는 "그들(파리 생제르망)은 내가 경기를 뛰지 못할 것이라는 걸 이해하게 했다. 내 얼굴에 대고 말했다. 매우 강압적이었다"라며 "엔리케 감독과 캄포스 단장이 저를 구해줬다. 그들이 없었다면 저는 다시 경기장에 발을 들이지 못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파리 생제르망에서 마지막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는 음바페에 진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4강 경기에 대해 음바페는 "몇몇 경기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며 "도르트문트전 경기력은 평소 수준만큼 좋지 않았다. 하지만 트로피를 목표로 뛰는 건 제 자부심이었다. 다음 시즌에는 그 정도(4강)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바페는 2023~2024시즌 전 파리 생제르망에 합류한 이강인(23)과 한 시즌 호흡한 뒤 팀을 떠나게 됐다. 이강인의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
매체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킬리안, 요즘 어떻게 지내나요"라고 물었다. 음바페는 "좋다"라고 답했다. 여기에 마크롱 대통령은 "(레알 마드리드행)언제 발표되나요"라고 다시 질문했고, 음바페는 "오늘 밤"이라고 말했다. 음바페가 밝혔듯 레알 마드리드는 실제로 그날 오후 늦게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2022년 당시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행이 유력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그를 말리며 이적이 무산됐다. 음바페는 2023~2024시즌이 끝난 뒤 파리 생제르망과 계약 연장을 거부했다. 지난 2월 이미 레알 마드리드행 합의 소식이 흘러나왔다.
실제로 음바페도 파리 생제르망 구단 관계자에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통보했다. 'BBC'는 "음바페는 3월이 되기 전 미래를 결정하기를 원했다. 2월 중순 알 켈라이피 파리 생제르망 회장을 만나 레알 마드리드로 합류할 것이라 말했다"라고 알렸다.
레알 마드리드 내부는 음바페를 세계 최고 수준이라 평가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라몬 칼데론(73) 전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음바페는 의심할 여지 없다. 선수 누구나 그의 편이 되기를 원한다. 놀라운 선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니시우스(24), 호드리구(22)와 함께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매우 강한 팀을 가지고 있다. 스페인 라리가를 선도하는 구단인 이유다.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대부분의 경기를 이겼다"라고 자부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수차례 음바페 설득을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 음바페의 FA가 유력해지자 본격적으로 움직이기도 했다. 국가를 흔들만한 최대 이슈 중 하나였다. 특히 스페인 매체에서 기대감이 컸다. '마르카'는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기 직전인 지난달 말에도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에 계약을 제안하려 한다. 1월 첫째 주에 연락할 계획이다. 지난 6월 바이에른 뮌헨을 떠난 데이비드 알라바(31)와 같은 계약 방식이다"라며 이적 가능성을 시사했다.
끝내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망을 떠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시즌 막바지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던 이유까지 폭로했다. 꿈의 구단에 입성한 음바페는 현 상황에 만족감을 표하며 모처럼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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