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공동언론발표
윤 대통령은 4일 오후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공동언론발표에서 "오늘 정상회의 폐회와 함께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공동선언'이 채택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에서 동반 성장, 지속가능성, 연대 등 3가지 방향성으로 아프리카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첫째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경제동반자협정(EPA)과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체결을 통해 호혜적 교역과 투자 협력을 더욱 확대해 '동반 성장'을 이루어 나가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의 실현에 발맞추어 무역과 투자의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한국은 아프리카 각국의 실질 수요에 따라 보다 효율적인 유무상 원조 체제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2030년까지 100억 불 수준으로 ODA(공적개발원조)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원활한 아프리카 진출을 도모하기 위해 약 140억 불 규모의 수출금융도 관련 기업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까지 아프리카에 대한 ODA가 총 누적 53억7000만 달러였는데 이를 2030년까지 100억 달러로 만들겠다는 얘기다.
또 윤 대통령은 "25세 이하의 인구가 60%를 차지하는 아프리카의 성장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교육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이에 한국은 '테크 포 아프리카(Tech 4 Africa)' 이니셔티브를 통해 디지털 분야의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속 가능성'에서는 기후 대응 등 글로벌 도전과제에 협력이 거론됐다. 윤 대통령은 "각국 정상과 대표들은 기후변화라는 전 지구적 위협에 함께 대응하기 위해 아프리카의 기후대응 수요를 반영하는 기후금융구조를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며 "또한 한국은 아프리카가 당면한 식량안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K-라이스벨트와 같은 식량 자급자족 역량강화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위급 협력도 지속한다. 윤 대통령은 "오늘 논의되고 공동선언에 포함된 협력 사업의 순조로운 이행을 점검하기 위해 한-아프리카 경제협력회의(KOAFEC)·농업장관회의(Agriculture Ministers Meeting)와 같은 분야별 고위급 협력체를 적극 가동해 나가기로 했다"며 "2026년에는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해 이번 정상회의 성과를 점검하고 차기 정상회의 개최 방안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5일 열리는 경제인 행사에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내일 개최될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과 여러 부대행사에서도 좋은 성과가 이어져서 이번 정상회의가 유종의 미를 거두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함께 만드는 미래 : 동반 성장, 지속가능성 그리고 연대'라는 주제로 이날부터 5일까지 열린다. 아프리카 48개국 정상과 대표, 4개 국제기구(아프리카연합(AU),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아프리카질병통제예방센터(Africa CDC)) 대표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 실현을 위해 행사이자 한-아프리카 대화의 수준을 최고위급으로 격상하고 정상 차원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계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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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아프리카 ODA 6년내 누적 100억불"…韓기업 진출 기대
윤 대통령은 4일 일산 킨텍스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장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우리나라가 역대 최초로 아프리카를 상대로 개최한 이번 정상회의에는 아프리카 48개국 정상 및 대표와 4개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회의를 통해 한-아프리카 고위급 협의체도 활성화된다. 공동선언문에는 한-아프리카 경제협력장관회의(KOAFEC), 농업장관 회의 등 고위급 협의체를 활성화하거나 신설하는 방안이 담겼다.
뿐만 아니라 이번 회의의 후속 조치를 점검하고 차기 회의를 논의하기 위해 2026년 한-아프리카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공동선언문은 총 25개항으로 구성됐다. 3대 의제(동반성장, 지속가능성, 연대)와 7대 중점 협력 분야(△교역 및 투자 △글로벌 도전과제 대응 △지속가능한 인프라 △직업훈련 및 교육 △디지털 전환 및 과학기술 △상호 이해 및 교류 증진 △평화·안보)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지속가능성 분야에서는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한국의 노하우를 활용한 '농업·그린 ODA'를 통해 식량안보 및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이외에 아프리카의 기초 보건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력한다는 약속과 '핵심광물 대화'(아프리카 측과 핵심광물 관련 포괄적 협력 논의를 위한 협의체) 출범 선언 등이 포함됐다.
연대 분야에서는 평화·안보 분야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양측은 가자 지구에 대한 상황에 연대하기로 했을 뿐만 아니라 UN(유엔), G20(주요 20개국) 등 국제무대에서의 연대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모든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재확인하고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프리카 국가들과 조약·협정 12건, MOU(양해각서)를 34건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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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아프리카 배우자들 만나 "우정 다져 협력 이어 나가길"
김 여사는 4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배우자 프로그램'을 주최했다. 행사에는 모리타니아,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코모로, 보츠와나, 시에라리온, 마다가스카르, 모리셔스, 세이셸, 상투메프린시페, 카보베르데, 케냐, 말라위 등 13개국 정상 배우자들이 참석했다.
김 여사는 인사말에서 "한국은 60여 년 전 전쟁의 폐허를 딛고 단기간에 기적적인 성장을 이뤄낸 경험이 있으며, 아프리카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대륙으로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렇게 많은 아프리카 정상들을 초청해 미래를 논의하는 것은 한국 역사상 최초"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과 아프리카는 문화적·정서적인 면에서도 공통점이 크다"며 "특히 전쟁과 식민 지배 등 역사적인 아픔을 극복하고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자녀를 위한 희생과 강인함 등 '어머니의 정서'를 공통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아프리카의 원시미술은 표현주의 추상 미술을 비롯해 현대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프리카가 현대 미술을 이끌어 온 것처럼 앞으로도 세계 경제와 문화 발전의 중심이 될 잠재력이 충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정상 배우자들은 "김 여사의 초청에 감사하다"며 "한국의 발전 경험을 배우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또 "김 여사가 적극적으로 활동해 온 기후환경, 동물 보호, 아동 인권 등의 사회 활동에 깊은 관심이 있다"며 "김 여사의 활동에 아프리카는 물론 전 세계인들이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오찬 후에는 녹지원에서 춘양가 중 사랑가, 진도 아리랑 등 우리 판소리 대표 대목들이 본 공연으로 연주됐다. 또 수묵 퍼포먼스 '사이클'이 펼쳐졌는데, 사고로 팔을 잃은 아픔을 이겨낸 의수 화가 석창우 화백이 검정·빨강·초록·노랑·파랑의 범아프리카색을 이용해 여럿이 한 방향으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크로키로 표현하며 '어울림'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오찬 메뉴로는 오이선을 시작으로 문어강회(채식 파강회)가 이어졌고, 이색밀전병과 수삼말이, 마 채소말이, 두부선과 섭산삼이 소량씩 한 접시에 모여 제공됐다. 기본 찬으로는 더덕나물과 궁중떡볶이, 백김치와 초당 옥수수죽이 놓였다.
또 메인 요리로 할랄 안심 너비아니 구이와 구운채소, 배추겉절이가 제공됐으며 생선 요리로는 제주옥돔구이가 준비됐다. 채식을 선호하는 배우자를 위해서는 두부구이와 구운 채소가 제공됐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미니 김밥과 더불어 쌈밥, 편수도 즐길 수 있었다. 후식으로는 떡, 한과, 우엉차, 과일이 제공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가 한국 전통문화를 영부인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공연 및 메뉴까지 수개월 동안 모두 섬세히 챙겼다"고 밝혔다.
차담 자리에서 비오 여사는 "영부인께서 평소 여성과 아동의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고, 이 활동에 진심으로 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여성과 아동의 인권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자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비오 여사는 "시에라리온의 여성 성폭력 및 조혼 피해자들에게 안전한 안식처가 될 수 있도록 공립 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7월2일 병원 개원식이 개최되는데 여타 국가 영부인들을 초청해 여성과 아동을 성폭력 및 조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캠페인도 추진한다"며 "영부인께서도 참석해서 함께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여사는 "시에라리온에서의 여성의 성폭력 문제, 조혼 문제, 인신매매 등의 심각성에 대해 깊게 공감한다"며 "비오 여사께서 직접 제안해 주셨는데 필요한 지원이 있다면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안이 있을지 적극 검토하겠다. 양국이 계속 교류하며 같이 협력해서 이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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