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컬러유니버설디자인(Color Universal Design)을 연구한 것은 색각이상자 등 색깔에 취약한 계층이 적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부터다. 2020년 첫 연구를 시작으로 이듬해 컬러디자인센터를 준공하며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컬러유니버설디자인은 색 취약계층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설계된 색깔 디자인 매뉴얼이다. 식별이 용이한 배색과 명도 차이를 이용해 색깔 정보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예컨대 빨강부터 녹색, 노랑 계열의 중명도 이하 배경색은 색약자가 갈색으로 인식해 함께 쓰지 않는 식이다.
출구를 찾는 것이 생존과 직결되는 비상상황 발생시에도 컬러유니버설디자인은 도움이 된다. 센터에서는 어떤 색깔을, 어떤 패턴과 방식으로 디자인했을 때 정보를 가장 쉽고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결과를 도출했다.
KCC의 컬러유니버설디자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곳은 영화관이다. 지난해 CGV 용산아이파크몰 6~7층과 영등포 스피어엑스관의 퇴장로에 이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달부터 강남점과 여의도점에도 도입하는 등 용처를 점차 늘리고 있다.
컬러유니버설디자인은 선천적 색각이상자 뿐 아니라 나날이 늘어나는 고령자에게도 도움이 된다. 어두운 곳에서 나오면 눈이 침침해지는데 길눈이 어두운 노인에게는 특히 치명적이다. 2년 전 50대 여성이 영화관에서 나와 화장실을 가려다 비상계단에 갇힌 뒤 골절상을 입은 사건도 안내 정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영향이다. 색 취약자에게 컬러유니버설디자인은 고속도로 출구에 그려진 색깔 유도선 같은 역할을 한다.
컬러유니버설디자인의 안전성이 알려지며 '2023 유니버설 국제 세미나 전시'에 참가해 강연했고 '한국색채대상 블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송파 오금중학교, 판교 원마을 지하 주차장 등에 도입하는 등 활용범위를 넓히고 있다.
KCC 관계자는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건물의 가치를 높이는 한편 색각 특성에 상관없이,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두가 안전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컬러유니버설디자인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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