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파인메딕스, 흑자전환 앞세워 특례 IPO 재도전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24.06.04 16:51
파인메딕스 기업 개요/그래픽=이지혜
의료기기 회사 파인메딕스가 흑자전환을 앞세워 코스닥 시장 상장에 재도전한다. 지난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데다 최근 공모시장의 투자 수요가 높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아직 절대적인 매출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라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만한 기술 경쟁력을 보유했는지에 대한 평가에 따라 IPO(기업공개)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인메딕스는 올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기 위해 현재 한국거래소의 상장심사를 받고 있다. 앞서 2021년 11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약 두 달 만에 심사를 철회한 전력이 있다.

대구광역시 동구에 본사를 둔 파인메딕스는 2009년 7월 27일 설립했다. 주요 사업은 내시경 수술 도구 등 의료기기의 제조 및 판매다. 내시경용 절개도와 올가미 등을 자체 기술로 개발해 국내 대학병원과 대형병원, 의원 등에 납품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전성우 대표로, 지분율은 약 30%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파인메딕스는 지난해 눈에 띄는 실적 성장을 구가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02억원으로 전년 대비 24.7% 늘었다.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126억원, 부채비율은 46.8%다.

최근 국내 IPO 시장의 투자 수요는 매우 높은 편이다.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라메디텍과 씨어스테크놀로지는 나란히 경쟁률 1000대 1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 IPO 시장에서 네자릿수 수요예측 경쟁률이 속출하고 있다. 청약 경쟁률 역시 마찬가지다. 공모 기업의 투자 매력에 대한 평가와 밸류에이션에 따라 일부 차이는 있지만 기관과 일반투자자 모두 공모주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더 집중하는 상황이다. 그만큼 공모시장의 투자 열기가 뜨겁단 의미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 의료기기 업종에 대한 평가가 우호적인 시장 환경도 파인메딕스의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일부 의료기기 기업의 경우 올해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등하며 스타 종목으로 부상했다.

다만 파인메딕스의 주력 사업인 내시경 시술 도구 사업은 시장 규모가 제한적이라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IPO 성패를 가를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또 파인메딕스가 지난해 외형 성장으로 매출액 100억원을 넘었지만, 최근 3년간(2020~2023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9.5%로 한자릿수에 그쳤다. 지난해 영업이익을 냈지만 확실한 흑자 구조를 갖췄는지는 더 시간을 두고 증명해야 할 필요도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파인메딕스는 기술특례로 IPO에 재도전하고 있는데, 지난해 흑자전환은 고무적이지만 신약 개발이나 플랫폼, IT와 달리 내시경 시술 도구 사업의 미래 성장 잠재력을 얼마나 높게 평가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최근 IPO 시장에선 공모에 나서기만 하면 대체로 흥행에 성공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선 파인메딕스의 상장 심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고, 이후 공모 과정에서 얼마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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