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엑스는 어린이나 이를 원치 않는 성인 사용자에 대해서는 성인 콘텐츠 노출을 제한하면서 자율성의 균형을 맞추겠다고 했다. 사용자가 성인용 콘텐츠를 확인하기 전 동의를 위한 경고 메시지를 띄운다는 것이다.
만 18세 미만 사용자나 프로필에 생년월일을 등록하지 않은 사용자는 성인 콘텐츠에 접근할 수 없도록 했으며 착취, 비동의, 미성년자에 대한 성적 대상화나 음란행위를 조장하는 콘텐츠도 금지된다. 프로필 사진이나 배경 배너와 같이 눈에 잘 띄는 곳에 성인용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엑스는 또 성인용 콘텐츠를 "성인의 노출 사진 또는 성적 행동을 묘사하는 자료로, 포르노나 성적 흥분을 유발할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정의하며 AI가 생성한 사진, 애니메이션 콘텐츠에도 이같은 정책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예시로 성기 또는 엉덩이 등을 포함한 노출, 명시적이거나 묵시적인 성적 행위나 이를 묘사하는 행위를 언급했다.
AP통신은 "머스크 CEO가 2022년 트위터를 인수했을 때도 이미 성인 콘텐츠물을 게시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 그 정책을 공식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브룩 에린 더비 코넬대 커뮤니케이션 부교수는 "성인용 콘텐츠를 허용하려는 엑스의 움직임은 머스크 이후 회사 마케팅 전략과 잘 맞아떨어진다"며 "엑스는 변명의 여지 없이 도발적이며 '브랜드 안전'을 내세운 경쟁사와 차별화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짚었다. 그는 엑스가 노출이나 성적 표현을 제한하는 다른 SNS에서 소외된 크리에이터나 아티스트에게 구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일각에서는 미성년자들이 SNS에서 부적절한 콘텐츠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나온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가디언은 "엑스는 과거부터 성인용 콘텐츠를 게시하는 것을 막지 않았다"며 "성인 플랫폼 '온리팬스(OnlyFans)'를 사용하는 성 노동자들은 수년 동안 자기 작품을 홍보하기 위해 엑스를 사용해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영국의 10대들이 성인 사이트보다 엑스에서 포르노를 더 많이 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2023년 1월 영국 아동 위원회의 연구에 따르면 16~18세 사이의 청소년 중 41%가 엑스에서 포르노를 봤다고 응답한 반면 성인 전용 사이트의 경우 37%가 이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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