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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난도 없는 대신 고난도 늘어━
지난해 수능에서 역대급으로 어려웠던 국어는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 다소 쉬워졌다. 총 23개(공통과목 22개+선택과목 1개)의 EBS 연관 문항 덕분이다. 독서 영역 9·16번, 문학 영역 27·34번이 난도가 높았을 것으로 예상됐다. EBS 국어 대표 강사인 최서희 중동고 교사도 "해당 문항들은 종합적 사고를 요구하고 맥락을 이해해야 답을 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수학은 중난도와 고난도 문항이 다소 늘어났다. EBS 강사인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웠다"면서도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와 적용 능력, 추론 및 사고를 측정할 수 있는 문항이 출제되면서 최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입시업체들의 의견은 갈렸다. 종로학원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다고 했고, 이투스 에듀는 미적분만 소폭 쉬웠다고 평가했다. 메가스터디는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고 진단했다. 킬러 문항이 없는 대신 고난도가 늘어 최상위권 학생들과 중상위권 학생들의 체감도가 달라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영어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다는 분위기였다. 지나치게 추상적인 내용이 담긴 지문을 배제하는 대신 정확한 독해력을 요구하는게 주를 이뤘다.
지난해 수능 영어는 절대평가였지만 어려워 1등급이 상대평가 과목과 비슷한 4% 수준에 그친 바 있다. 이대로 난이도가 유지된다면 수시에서 수능 최저 등급 충족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의과대학의 경우 '수능 3개 영역의 등급 합이 4등급 이내'를 조건으로 내건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해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문항 유형과 순서, 킬러 문항 배제라는 출제 경향의 기조를 따져봤을 때 지문의 난도가 비슷하다는 것"이라며 "공교육 안의 어휘, 문장 구조와 표현, 친숙한 소재들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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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 경쟁 치열할 듯━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번 6월 모의평가로 변별력을 확보하겠다는 분명한 신호를 줬다"며 "최상위권도 한두문제 더 맞추기 어려워졌고 2~3등급도 등급 상승을 위해서는 어려운 문항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올해는 의대 증원을 노리고 반수생이 대거 유입될 수 있어 시험 난이도를 낮추기도 평가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이 정도 수준이면 최상위권 변별력도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도 "예상대로 어려웠고 매력적인 오답을 만들든, 패턴을 바꾸든 변별력이 높은 문항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지난해 수능에서 문학이 어려웠다면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는 독서, 인문 지문이 어려웠다"며 "고득점을 하기 위해서는 골고루 열심히 공부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6월 모의평가 성적표는 다음 달 2일 통지된다. 이에 앞서 평가원은 오는 7일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받고, 오는 18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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