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선 평택시장 "푸른 도시 속 반도체·수소·자동차 미래먹거리 집약"

머니투데이 경기=권현수 기자 | 2024.06.04 15:35
"반도체·수소·자동차 산업을 이끄는 첨단도시를 만들겠다. 이를 통해 미세먼지 없는 환경과 미래 신성장 동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

경기 평택시는 지난해 국가반도체단지로 지정됐다. 앞으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라인은 기존 용적율의 1.4배가 적용되고, 국내 반도체 산업을 이끌 도시로 조명된다. 평택의 또다른 미래 신성장 동력인 '수소산업'을 키울 발판도 마련했다. 전국 최초로 수소 트럭 상용화에 성공했고 얼마 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친환경 수소 통근버스를 첫 도입했다. 올 하반기에 국내 최초 수소교통복합기지도 들어선다.

반도체·수소 산업을 기반으로 도시가 급성장하면서 인구 유입과 신도시 개발, 광역 교통망 구축에 이르기까지 평택이 날로 거대해지고 있다. 그 중심에서 총기획을 맡은 정장선 시장이 그리는 평택의 미래 모습을 들어본다.
반도체·수소·자동차 산업 기반으로 도약하는 평택의 그랜드디자인을 밝히고 있는 정장선 평택시장./사진=권현수기자
-평택시가 '반도체 세계 수도'로 내세울 만큼 반도체 산업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추진 현황은.

▶삼성전자 유치 이후 이제 평택 하면 반도체가 떠오른다. 현재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에서 총 3개 라인을 가동해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메모리 반도체는 전 세계 수요의 20% 가까이 감당하고 있다. 현재 4번째 반도체 생산라인이 건설 중이며 앞으로 6기까지 조성할 예정이다.

반도체 산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 중이다. 앞으로 조성될 브레인시티와 제2첨단복합산단에 소·부·장 기업을 유치해 반도체 산업 집적화를 이끌 계획이다. 현재 관내 반도체 관련 기업은 300여곳에 달하며 아직 산업단지가 조성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100개가 넘는 기업이 입주 의향을 보인다.

반도체 인력 육성에도 집중한다. 카이스트 평택캠퍼스에서는 학·석·박사 과정의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해 반도체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 있다. 또한 평택대학교, 국제대학교, 한경대학교, 평택마이스터고에서도 기업체가 요구하는 인력이 양성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지원한다. 카이스트 평택캠퍼스 경우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활동도 적극적이다. 캠퍼스 내 연구센터를 설립해 반도체 연구와 실증화를 수행하고, 산학협력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를 토대로 평택시가 생산, 연구·개발, 인재 양성, 기타 반도체 전후방 산업 등 '세계 반도체 수도'가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

-반도체와 함께 미래 먹거리로 '수소산업' 키우기에 전념 중이다. 앞으로 청사진은.

▶수소 생산·가공·유통까지 모두 아우르는 미래형 도시가 평택에 만들어지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수소 생태계가 완성되면 지역에서 생산한 수소를 지역 내 주택·공공시설·상업시설·교통·물류 등 각종 분야에서 활용할 것이다.

먼저 안정적인 수소 공급을 위해 수소생산기지를 조성하고 있다. 현재 하루 최대 7톤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운영 중이며 하루 최대 15톤 규모 수소생산시설이 곧 준공한다.

수소도시를 만들기 위한 밑그림을 완성했다.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 공모에서 '수소도시 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확보한 국비 210억원을 바탕으로 교통·산업·주거에 이르기까지 수소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도시로 변화의 첫발을 내디뎠다. 도시가 완성되면 수소생산시설에서 생산된 수소가 수소배관을 통해 수소도시로 공급되고, 공급받은 수소는 연료전지를 통해 전기 에너지로 전환돼 활용된다.

대기오염이 심각한 평택항도 수소항만으로 변화한다. 수소항만이 구축되면 물류트럭, 야드트랙터, 하역장비, 화물기차, 선박 등 항만 물류에 필요한 모든 에너지가 수소로 전환된다. 원활한 수소 공급을 위해 평택항 인근 포승산업단지에 수소교통복합기지가 11월에 개통한다.

이와 함께 시는 청정수소를 바탕으로 기업이 'RE100'을 달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청정수소를 평택항 에너지 부두를 통해 수입하고, 평택항 인근 발전소에서 청정수소로 친환경 전기를 생산해 이를 기업에 공급하는 체계를 갖춰 나가고 있다.
정장선 평택시장./사진제공=평택시
-산림녹지율 18% 전국 최저인 평택이 신도시와 신산업 단지 개발이 한창이다. 환경에 대한 대안은.

▶바로 나무심기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약 800만 그루 나무를 평택 전역에 심었다.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도시숲 사업'이다. 환경 정화를 위해 나무를 심는 일은 고전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그 효과가 오랫동안 입증돼 온 것도 사실이다. 실제 나무 1그루당 연간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규모 나무들은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최적의 설계에 따라 식재됐다. 도시 외곽에 숲을 조성해 찬 공기를 만들고, 그 공기가 도시 중심으로 흐를 수 있도록 연결 숲을 조성했다. 또한 하천과 도로 곳곳에도 나무를 심어 바람길을 만들고, 공원숲 등 도심 곳곳에 나무를 심어 평택 전역이 녹지벨트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녹지율을 높이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녹색도시 우수사례 미세먼지 차단숲 부문 최우수상 △학교숲 우수사례 활용 사후 관리 분야 우수상 △대한민국 조경대상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녹색도시 우수사례 도시숲 부문 최우수상 등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매니페스토 공약 이행평가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어떤 노력이 있었는지.

▶민선 8기 공약 실천 계획서에 '시민 중심 새로운 평택'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일자리, 지역경제 활성화, 미래첨단도시 조성, 편리하고 쾌적한 교통체계 구축, 따뜻하고 촘촘한 복지·의료도시, 문화·예술의 도시 등 9대 분야 222개 공약을 담았다. 49개 사업을 완료했으며, 163개 사업이 정상 추진되는 등 이행률 22.1%로 순항 중이다. 2023년 목표 달성률은 95.5%로 전국 평균보다 5.92%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는 민선 8기 공약 이행률을 높이기 위해 시민으로 구성된 공약 이행평가평가단(시민 공약평가단)을 운영해 공약사업 17건을 조정하는 등 실질적 수혜자인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열린 시정을 구현하고 있다.

-용산 미군 기지 핵심시설이 평택으로 이전했다. 앞으로 한미관계와 안보에서 평택시의 역할은.

▶팽성 캠프 험프리스가 확장되기 이전부터 평택에는 우리나라 군 핵심 전력이 자리하고 있다. 대한민국 서해안을 수호하는 해군2함대사령부, 우리나라 항공작전의 중심축인 공군작전사령부가 평택에 있다. 오산공군기지(Osan Air base)도 이름과 달리 평택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캠프 험프리스가 확장됐다. 주한미군사령부, 한미연합군사령부, 유엔군사령부 등이 이곳으로 옮겨 왔고, 미8군단, 주한특수작전사령부 등 한반도 방어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병력도 평택으로 왔다. 앞으로 평택은 대한민국 안보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다.

특히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평택의 역할이 중요하다. 시는 미군과의 관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미군 지휘부와 수시로 만나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고 있고, 한미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축제를 펼치고 있다. 또한 한미동맹의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평택 국제 평화·안보 포럼'을 2021년부터 매년 열고 있다.

한국전쟁 참전 미군 전사자를 기억하기 위한 추모공원 사업도 추진 중이다. 한국전쟁 당시 3만5000명이 넘는 미군이 생명을 잃었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들을 기리는 추모비가 없다. 추모공원 사업을 추진 중이며 지난 5월에는 미국 국방부(팬타곤)에서 온 미국방부 차관보 등을 만나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임기 안에 꼭 이루고자 하는 공약은.

▶미래자동차 산업을 이끌 수 있는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 평택은 자동차 수출입 1위 항만인 평택항을 중심으로 KG모빌리티와 인근 지역에 현대, 기아자동차가 입지하고 있으며 자동차 부품기업이 모여있다. 평택항을 통해 연간 160만대가 넘는 자동차를 처리하고 있다.

이런 강점을 살려 시는 카이스트, 삼성전자, 청정수소 시험평가센터와 함께 산·학·연이 연계된 미래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또한 정부에서 추진 중인 미래 모빌리티 국가산단 등과도 연계해 미래자동차 산업 핵심 도시로 나아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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