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6월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에도 지지부진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0.3% 하락하고 S&P500지수는 0.1% 간신히 상승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0.6% 올랐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의 강세는 엔비디아가 4.9% 급등한 영향이 컸다.
이에 대해 과도하게 오른 미국 증시가 하락세를 시작한 것이라는 비관론과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낙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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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론의 근거① 낙관론 고조━
또 UBS와 BMO 캐피탈마켓, 모간스탠리 등의 주식 전략가들은 S&P500지수 목표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펀드매니저들도 낙관적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매달 실시하는 펀드매니저 조사에 따르면 최근 펀드매니저들의 현금 비중은 4%에 불과해 3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펀드매니저들의 현금 비중이 4% 밑으로 떨어지면 매도 신호라고 지적했다.
마호니 자산관리의 키 마호니는 이미 주식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주식에서 상당한 수익을 올렸기 때문에" 남아 있는 현금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증시가 하락한 뒤에야 주식을 매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증시 낙관론이 고조됐다는 것은 주식을 살만한 사람은 이미 다 사서 새로 주식을 살 수 있는 매수자가 고갈됐다는 의미이고 이는 증시를 하락에 취약하게 만든다.
울프 리서치의 거시 전략가인 롭 긴즈버그는 현재 증시가 과매수 상태이고 투자자들은 전반적으로 행복감에 빠져 있다며 지금이 차익을 실현하기에 "상당히 좋은 시점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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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론의 근거② 호재에도 시큰둥━
지난 5월30일에는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존 속보치 1.6%에서 1.3%로 하향 수정되자 S&P500지수가 0.6% 하락했다. 기존에는 경기 둔화세가 금리 인하를 앞당기는 호재로 해석됐는데 투자자들의 반응이 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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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론의 근거③ 엔비디아 의존도━
BTIG의 수석 시장 기술적 애널리스트인 조나단 크린스키는 "증시가 반도체를 포함한 일부 대형주에 점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며 "주가 수익률이 부진한 후발주자로의 순환 매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증시가 오를수록 선도주의 상승세가 정체되면서 전반적인 증시가 깊은 조정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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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론의 근거① 인플레이션 완화━
그는 지난 5월31일에 발표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월비 0.25% 올라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0.2% 상승에 부합했다며 "올들어 가장 좋은 근원 PCE 물가지수"이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잦아들고 있다는 판단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PCE 물가지수는 앞으로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고 이는 올해 하반기 중 연준의 금리 인하와 증시 랠리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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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론의 근거② 포모가 없다━
이어 아직도 많은 투자자들이 연 5%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돈을 넣어두고 증시를 "옆에서 관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이 작은 악재에도 매우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강세장 초기 국면에서는 투자자들이 큰 수익을 놓치는 것보다 뒤늦게 증시에 뛰어 들어 손실을 보는 것을 더 두려워 하는 심리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슬림몬은 이미 올들어 10.7% 오른 S&P500지수가 올해 전체적으로도 두자릿수 수익률을 보이면서 점차적으로 증시 주변의 자금을 끌어당길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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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론의 근거③ 기업들의 실적 호조━
펀드스트랫의 리도 지난주 CNBC에 출연해 펀드스트랫의 올해 말 S&P500지수 목표치 5200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고려할 때 너무 낮다고도 했다. 하지만 "6월부터 12월 사이에 증시에 어떤 걸림돌이 있을지 판단하지 못해" 아직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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