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11시30분 코스피 시장에서 한국가스공사는 전일 대비 4600원(11.89%) 오른 4만3300원에 거래됐다. 전날 상한가(전일 대비 30% 상승)에 이어 이날도 장중 최고 27.52%까지 오르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도시가스 관련주들 역시 강세다. 대성에너지는 약 20% 급등 중이고 지에스이는 8%대 강세다.
석유개발과 관련성 높은 종목들도 주목 받고 있다. 석유 수송용 강관을 생산하는 동양철관은 전날에 이어 현재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이 주요 사업이지만 해양플랜트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점이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현재 5%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정부는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만 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140억 배럴은 매장량 기준 세계 15위권이며 금액으로는 약 2250조원에 달한다.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450조원)의 5배에 이른다.
석유 시추와 상업화에 성공한다면 관련 기업들은 큰 수혜를 볼 수 있다. 시추 단계에서는 대규모 설비 투자가 이뤄지면서 플랜트 기업에 수혜가 예상되고 시추한 석유를 수송하는데 쓰이는 파이프 생산 기업이나 원유 운반에 관련된 해운·조선 업체들 역시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생산 석유가 수입산 대비 채산성이 높을 경우 한국가스공사나 한국전력 등 공기업도 일부 수혜 가능성이 있다.
한국석유 역시 자원개발이 아닌 아스팔트와 합성수지 제조업을 영위하는 회사인데 석유개발 테마로 묶이면서 이틀 연속 급등세다.
석유 테마주와는 달리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 관련주들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의 투자가 석유개발에 집중될 경우 신재생 관련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재생에너지 대표 기업인 한화솔루션은 현재 4%대 하락 중이고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을 하는 금양그린파워도 3%대 약세다. 풍력발전 대표주인 씨에스윈드는 2%대 하락하고 있다.
수소 관련주인 두산퓨얼셀과 범한퓨얼셀 역시 3~4%대 떨어졌다.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원자력 관련주인 두산에너빌리티, 우진엔텍, 수산인더스트리, 비에이치아이 등은 5% 이상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석유개발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만큼 섣불리 판단하고 투자하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석유 시추 계획은 향후 추가적으로 기대감을 높일 수 있겠으나 조금은 이른 시점"이라며 "천해가 아닌 심해이기 때문에 비용 집행이 상당한 수준으로 이뤄질 수 있는데 생산 단가는 시추 횟수 및 비용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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