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엔고·인증비리' 겹악재…닛케이 0.45%↓ [Asia오전]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4.06.04 11:41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 자동차 회장이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토요타 품질 인증 부정 취득 관련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죄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4일 오전 아시아 주요 증시는 대부분 약세다.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지수는 전일 대비 0.45% 하락한 3만8749.25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 하락과 달러 대비 엔화 강세가 일본 시장 내 투자심리 약화로 이어졌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전날 저녁부터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 환율이 1엔가량 떨어지며 엔고(엔화 강세) 현상을 보이는 것과 관련 수출 관련 종목에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 경기부진을 악재로 해석한 뉴욕증시의 하락도 일본 증시에 부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 환율은 전일 대비 0.45% 하락한 156.39~156.41엔에서 움직이며 엔고를 나타내고 있다.

수출주인 자동차 종목이 엔화 강세에 이어 '품질 인증 비리' 여파에 강하게 흔들린 것도 지수 하락에 영향을 줬다. 신문은 "일본 경제를 뒷받침하는 자동차 업체들의 품질 인증 비리 조사가 길어지면 (자동차) 생산에도 차질을 줘 수출 등 일본 경제 회복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토요타의 자회사 다이하쓰공업의 품질 부정 문제로 자동차 생산·출하가 중단됐고, 이는 같은 해 1분기 GDP(국내총생산) 마이너스(-) 성장의 주요 요인이 됐다. 일본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산업의 출하량은 전체 제조업의 약 20%를 차지한다. 산업 연구개발(R&D) 비용은 부품 등을 포함해 일본 제조업의 30%로 가장 높다. 관련 산업 종사자는 550만명 이상이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전날 토요타, 혼다 등 5개 자동차업체의 38개 차종 인증 획득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는 도로교통차량법에 따라 토요타 본사를 찾아 본격적인 검사에 착수했다. 국토교통성 관계자 5명은 토요타 본사 현장 검사에서 품질 담당자 조사, 서류 분석 등을 통해 부정행위 배경과 실태를 파악할 예정이다.

사이토 다쓰오 국토교통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부정행위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도로교통차량법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품질 인증 비리 기업 명단에 오른 토요타와 혼다 주가는 각각 2%대 하락을 나타냈다.

중화권 증시는 홍콩 홀로 오름세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한국시간 오전 11시30분 전일 대비 0.24% 떨어진 3071.18에서, 홍콩 항셍지수는 0.19% 오른 1만8438.81에서 거래되고 있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0.63% 빠진 2만1401.52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감자 캐던 소녀, 큐대 잡더니 '국민영웅' 됐다…"한국은 기회의 땅"[인터뷰]
  2. 2 300만원 든 지갑 돌려준 노숙자, 돈벼락 맞았다…"수천만원 돈쭐"
  3. 3 '합의 거절' 손웅정 "손흥민 이미지 값이라며 수억 요구…돈 아깝냐더라"
  4. 4 "물 찼다" 이 말 끝으로…제주 간다던 초5, 완도에서 맞은 비극[뉴스속오늘]
  5. 5 베트남 두리안 싹쓸이 하더니 돌연 "수입 안해"…중국 속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