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가 전국 처음으로 동 이름에 영어를 써서 '에코델타동'을 만들려 했으나 정부가 제동을 걸었다.
4일 뉴시스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최근 부산 강서구가 법정동으로 '에코델타동' 설치 승인을 요구한 데 대해 불승인을 통보했다.
법정동의 이름을 지으려면 행안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행안부는 국어기본법 등을 근거로 불승인 결정을 내렸다. 공용문서에 표기하는 말에는 국민이 알기 쉬운 우리말을 써야 한다는 취지다.
강서구는 지난해 3월부터 에코델타시티 안에 새로운 법정동을 만들려고 추진했다. 주민과 입주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법정동 명칭 선호 조사를 실시했는데 에코델타동이 47%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환경을 뜻하는 에코(Eco)에 낙동강 삼각주를 가리키 델타(Delta)를 결합해 만든 말이다.
이에 한글문화단체모임과 부산시민단체는 '에코델타동 이름 반대 국민운동본부'를 꾸려 반대 운동을 해왔다.
이번 결정에 대해 강서구는 에코델타동 재추진을 포함해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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