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경기 식어가는 미국..구매력 떨어지며 수요부진 [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 2024.06.04 05:26
광주광역시 첨단3단지 국가AI데이터센터 전산실에서 엔비디아(NVIDIA) GPU 'H100' 등을 탑재한 서버가 가동되고 있다.
뉴욕증시가 제조업 지표 부진의 영향으로 다우존스 지수가 하락했지만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소폭 상승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가계의 잉여저축률이 떨어지고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낮아지면서 지난해 하반기까지 폭발했던 보복소비가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15.29(0.3%) 하락한 38,571.03을 기록했다. 그러나 S&P 500 지수는 5.89포인트(0.11%) 오른 5,283.4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도 93.65포인트(0.56%) 올라 지수는 16,828.67에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5월 제조업 지수는 48.7을 기록하면서 둔화 조짐을 보였다. 50 미만이면 경기수축, 50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의미한다. 제조업 경기가 부진하다는 발표에 에너지와 소재 기업 등 경제성장과 밀접한 경기순환주들이 하락세에 빠졌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새 인공지능(AI) 관련 칩 제품군을 발표하면서 5% 가까이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서 경쟁자들과 이른바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당초 2년에 한번 이뤄지던 신제품 발표를 앞으로 연간 단위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울프 리서치의 최고 투자 전략가인 크리스 세니예크는 "시장에는 여전히 약간의 두려움이 자리잡고 있다"며 "하지만 증시에 대한 정서는 낙관적이어서 여름 동안 변동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 1.8%로 하향..증시는 그래도 강세장?


이날 제조업 지수 부진에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예측치는 하향됐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적하고 있는 2분기 GDP(국내총생산) 추적기는 이를 반영해 2.7%에서 1.8%로 크게 하락했다.

경제여건은 좋아지지 않지만 증시는 강세장을 유지할 거란 주장도 나온다. 야데니 리서치의 애드 야데니 사장은 "시장은 여전히 강세장의 초기 단계에 있다"며 "생산성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이 마치 1920년대의 기술 주도적 생활 수준 개선과의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기업생산성은 급격히 향상되고 있지만 100년 전과 같은 시장붕괴는 일어나지 않을 거란 낙관론이다.

야데니는 S&P 500 지수를 기준으로 2024년에는 5400, 2025년은 6000, 2026년은 6500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NYSE 기술적 오류로 버크셔A 주가 99% 폭락표시 헤프닝


이날 오전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워렌버핏이 소유한 세계 최대 투자지주사인 버크셔해서웨이A 주식 가격을 99%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냈다.

뉴욕거래소는 이날 오전 10시 11분(ET) 업데이트에서 일부 주식에 과도한 변동성이 나타나 주식거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주식 거래의 메커니즘인 상한 및 하한 대역과 관련된 기술적 문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버크셔A 주식은 99%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고, 배릭 골드(Barrick Gold)의 거래도 중단됐다. 뉴스케일 파워도 다소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가 중단된 이날 버크셔A 주식은 이날 4000건 미만의 거래가 이뤄졌다. 버크셔 B 주식은 이날 1% 미만 하락세를 이어갔다. 버크셔A 주가는 전 거래일까지 주당 63만 달러 이상으로 월스트리트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뉴욕거래소는 오후에 기술오류를 수정했고 버크셔A 주가는 정상으로 돌아왔다.

워렌 버핏은 장기적 안목을 갖고 투자를 하는 주주들을 위해 주식을 액면 분할하지 않고 있다. 버크셔 주주들은 자신의 주식을 저축 계좌로 사용한다.

버크셔는 1996년에 버핏의 성과를 일부나마 원하는 소규모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A 주식의 30분의 1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클래스B 주식을 발행했다.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버핏은 버크셔의 최대주주로 A클래스 주식의 38%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애크먼 퍼싱스퀘어 상장 앞두고 10% 10.5억불에 매각


빌 애크먼
월가 억만장자 빌 애크먼이 자신의 헤지펀드 운용사 퍼싱스퀘어 지분 10%를 10억 5000만 달러에 매각했다. 내년에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일부 지분을 팔아 기준 가격을 형성한 것이다.

3일(현지시간) 퍼싱스퀘어는 매각 지분 10%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아이코닉 캐피탈(Iconiq Capital)과 이스라엘 보험회사 메노라 미브타킴(Menora Mivtachim) 등이 인수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이번 매각에 이어 퍼싱스퀘어는 10여년 만에 상장된 최초의 주요 헤지펀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애크먼은 런던과 암스테르담에 상장된 기존 펀드를 뉴욕으로 이전하려는 시도가 실패한 후 미국에서 폐쇄형 펀드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퍼싱 스퀘어는 지분 매각 수익금 중 일부를 올해 말 퍼싱스퀘어USA 설립에 투입하고 나머지는 향후 펀드 출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애크먼은 성명에서 "이번 새로운 투자는 기존 전략과 새로운 전략에서 관리 중인 자산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퍼싱스퀘어는 최근 수년내 상장된 TPG 및 CVC캐피탈파트너스와 같은 사모펀드 그룹에 부여된 가치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퍼싱스퀘어의 주요 사업은 15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고 해당 자산에 대해 1.5%의 관리 수수료를 받는 폐쇄형 펀드를 관리하는 것이다.

증권 신고서에 따르면 이 펀드는 2023년 헤지펀드 관리수수료로 약 1억 5500만 달러, 성과수수료로 3억 1200만 달러를 벌었다. 대조적으로 2022년 초 약 100억 달러의 가치 평가로 상장된 TPG는 IPO 전 해에 6억 달러 이상의 관리 수수료를 벌었다. CVC는 올해 초 상장 당시 150억 유로의 가치 평가를 받았으며 2023년 관리 수수료는 거의 10억 유로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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