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는 3일(한국시간) "율리안 나겔스만(37)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은 최근 설문조사에 대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했다. 요슈아 키미히(29·바이에른 뮌헨)도 해당 설문조사를 강하게 비판했다"라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독일 공영방송 ARD는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더 많은 백인 선수를 보고 싶은가'라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무작위로 선택한 1304명의 응답자 중 21%가 이 제안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겔스만 감독은 ARD의 설문조사에 분노를 터트렸다. 'BBC'에 따르면 그는 "명백한 인종차별이다. 머리를 다시 깨어야 할 필요가 있다. 미친 질문이었다"라고 말했다. 키미히 또한 "이는 명백한 인종차별주의"라고 맹비판했다.
난민 문제에 대해서는 "독일은 매우 잘 하고 있다. 그들을 단순히 외면하는 건 말이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독일 국가대표팀에는 주장 일카이 귄도안(FC바르셀로나)과 공격수 르로이 사네(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혼혈 선수들이 다소 포진해 있다. 사미 케디라(전 레알 마드리드), 제롬 보아텡(LASK린츠) 등도 독일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바 있다.
독일은 유로 2024 개최국이다. 나겔스만은 "세계 모든 사람을 위해 경기를 하겠다"라며 화합을 강조했다. 독일은 오는 15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스코틀랜드와 유로 개막전을 치른다.
최근 독일은 이미 인종차별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BBC'에 따르면 독일 스포츠 용품 기업인 아디다스는 세계 2차대전 당시 나치 친위대가 사용했던 문양과 비슷한 숫자 44로 맞춤 제작된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공개했다. 매체는 "독일은 팬들이 해당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금지한지 불과 몇 주 만에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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