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3일 저녁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 중인 아프리카 48개국 정상·대표 60여명과 국내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공식 환영 만찬을 가졌다. 한 아프리카 정상회의는 오는 4일과 5일 일산과 서울에서 열린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만찬에 앞서 아프리카 정상 부부들을 영접한 뒤 환담 및 기념 촬영을 진행했다. 이후 윤 대통령 부부는 참석자들의 박수 속에 함께 만찬장으로 입장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한국과 아프리카가 이렇게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한국의 발전상을 직접 보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면서 함께 발전해 나갈 지혜와 영감을 얻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지난 70년 전 6·25 전쟁의 폐허를 딛고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을 겪었고 가장 극적으로 경제발전과 번영의 길을 개척해 왔기 때문에 우리는 아프리카의 발전과 번영을 향한 열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한국에는 '두레'와 '품앗이'라는 전통이 있다. 아프리카 남부 반투족의 우분투(ubuntu)라는 말은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고,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지역과 언어는 서로 다르지만 모두의 연대와 협력을 소중히 여기는 아프리카의 정신은 한국의 두레, 품앗이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도움을 주고 또 도움을 받으면서 한국은 아프리카와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내일 정상회의에서 '함께 만들어 나갈 미래'를 위해 열띤 논의가 펼쳐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 만들어 나갈 미래를 위하여'라는 말로 건배를 제의했다.
만찬 메뉴로는 김, 고추장, 카사바, 쿠스쿠스 등 한국과 아프리카 고유의 재료를 사용해 사막과 초원, 강과 고원 등 거대한 아프리카 대륙의 특징을 표현한 요리가 제공됐다. 만찬장 대형 미디어월에는 '왕의 행차, 백성과 함께하다', '조선 왕실 행차 풍경' 등 조선시대 정조의 여정을 그린 기록화가 3D 영상으로 상영됐다.
이날 만찬에는 13개 부처 장관과 청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정점식 정책위의장, 성일종 사무총장 등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등이, 경제계에서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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