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쿠바·라틴예술을 주로 소개하는 더블유아트갤러리의 초대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밀도 작가가 2년 후 자신의 이민 역사 25주년을 자축하기 위해 세계 순회 전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었던 와중에 열리는 첫 번째 초대전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한국에서 연말까지 전시 일정이 예정돼 있으며, 내년에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 유럽을 거쳐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마지막 귀향의 전시를 하는 2년간의 프로젝트다.
특히 그가 19세 때 미국으로 떠나오던 이민가방을 아직도 보관하고 있는데, 이것을 설치물로 제작하여 이민가방과 자신의 예술 작품이 전세계를 떠돌며 전시를 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의미 있는 전시회다. 작가는 또한 전시가 열리는 도시에서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직접 진행할 예정이며, 함께하는 예술 활동을 통해 참가자들이 '이민'과 '이주'에 대해서 예술적 체험을 할 기회를 제공한다.
밀도 작가는 주로 아크릴의 신속성과 유연성을 좋아하기 때문에 아크릴 물감과 아크릴 잉크를 주로 사용하여 그림을 그린다. 또한 3D 작업을 위해 혼합 매체를 실험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제작 과정에서 실험하고 발견할 여지를 남겨두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단계별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 그러나 보통 구성의 기초를 나타내기 시작하는 표현력 있는 붓놀림을 사용하여 밑칠부터 시작하고, 그런 다음 구상적이고 추상적인 레이어를 만든다. 작품이 살아날 때까지 드로잉과 붓놀림을 번갈아가며 만든다. 작가의 시각적 소스는 그가 자란 집의 나무 십자형 현관 난간 조각, 내가 여행했던 여러 나라의 장소에서 수년 동안 수집한 건축 형태의 사진, 비계, 산과 바다 등이 모티브가 된다고 한다.
이번 전시회의 제목이기도 한 그의 작품 'Undocked Dreams'은 새로운 삶을 찾아 국경을 넘는 이주민의 회복력을 이야기하고 있다. 벽, 전선, 금속 막대 등 경계를 묘사하는 요소를 물, 산, 비계 위에 겹쳐 사용하여 고난 속에서도 꿈꿀 수 있는 가능성을 반영한 상상의 풍경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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