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2% 가깝게 올랐다.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 호조와 정부의 동해 가스·석유 매장 발표에 따른 관련주 급등, 홍해 사태 장기화로 인한 해운주 강세 등이 상승동력으로 작용했다.
3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74%(46포인트) 오른 2682.52를 기록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2339억원, 1821억원씩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은 4195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가 3% 가까이 상승한 가운데 SK하이닉스 2.6%, 현대차 4.7%, 기아 2.5%, 현대모비스 2.6% 등 상승률을 기록했다. 5월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의 수출 호조가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54.5%, 4.8% 증가했다.
주요 반도체주인 한미반도체는 9% 넘게 급락했다. 한화정밀기계가 SK하이닉스에 고대역폭 메모리(HBM) 제조 공정의 핵심 장비인 TC본더를 납품한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한미반도체가 주도하던 TC본더 시장에 경쟁사가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이탈을 불렀다. 반면 한화정밀기계를 자회사로 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9% 가까이 급등했다.
업종에서는 18% 넘게 오른 가스유틸리티가 두각을 나타냈다. 이날 오전 포항 앞바다에서 대규모 가스·석유전이 발견됐다는 정부 발표에 해당 업종에 속한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한 결과다. 대성에너지와 한국가스공사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경동도시가스와 대성홀딩스는 10% 넘게 올랐다. 도시가스와 LPG(액화석유가스), 남·북·러 가스관 사업, 셰일가스, 피팅·밸브, 강관업체 등 테마주도 큰 주목을 받았다.
해운주도 강세였다. HMM이 6% 넘게 오른 가운데 흥아해운 5.2%, 팬오션 3.6%, KSS해운 2% 상승률을 기록했다. 홍해 사태 장기화에 따른 해상 운임 상승이 호재로 작용했다. 해상 운임의 바로미터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1일 기준 3044.77을 기록했다. SCFI가 3000을 넘어선 건 2022년 8월 이후 1년9개월 만이다. SCFI는 지난해 말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하면서 오르기 시작했다.
코스닥은 0.56%(4.74포인트) 오른 844.72를 기록했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외국인과 기관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외국인은 1047억원, 기관은 487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1414억원 순매도했다.
실리콘투가 14% 넘게 급등했고 알테오젠 7%, 휴젤 6%, 원익IPS 4%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HLB이 6% 넘게 떨어졌고, LS머트리얼즈는 6%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7.5원 내린 1377.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1.1% 오른 960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