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성신양회는 지난주 전체 직원에 격주 4.5일 근무를 골자로 한 선택근무제를 이달부터 적용한다고 공지했다. 종전 근무시간에서 2주간 4시간을 초과근무하면 금요일 오전 근무 후 퇴근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율 선택근무제의 한 형태다. 현행 근무시간은 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인데 2주간 6시 퇴근을 4일간 하면 마지막 금요일 퇴근을 낮 12시에 하는 식이다. 팀별 2개조로 나눠 번갈아가며 금요일 오후를 쉴 수있도록 해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적용 대상은 서울 본사를 비롯해 주력 공장인 단양공장, 세종 부강공장, 의왕공장, 김해공장, 수색공장, 동부영업소, 남부영업소 등 전 사업장이다. 다만 성신레미콘 등 계열사는 이번 대상에서 제외됐다.
성신양회는 직속 결재권자의 승인을 받는 등 요건을 충족하면 시행은 본인 자율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기존처럼 평일 정시 퇴근하고 금요일도 평일처럼 5시에 퇴근해도 무방하다. 우선 3개월간 오는 14일부터 조별 6회 시범운영한 후 9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아직 참여율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MZ(1980년생 이후) 직원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직원들의 니즈를 반영한 만큼 만족도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신양회의 이번 결정은 전사에 적용한 첫 사례다. 지난 4월 한일시멘트는 단양공장에 대해서만 격주 4일제를 도입했다. 한일시멘트는 2주간 근무일수 10일 중 8일을 1시간씩 더 근무하고 격주 금요일에 휴무를 하는 방식을 단양공장에 도입한 바 있다. 한일시멘트 계열사인 한일현대시멘트도 격주 주4일제 근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도 변화에 대한 현장 반응은 뜨겁다. 앞서 적용한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의 곽모 과장(여·38)은 "주말과 달리 금요일 아이가 등원하면 온전한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며 "주말에는 리프레시된 상태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도심과 달리 생활편의시설이 부족한 지방에서 공공업무나 의료시설을 이용하는데 한 층 수월해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단양공장 박모 사원(26)은 "병원이나 은행일을 여유있게 볼 수 있어 안정감이 생겼다"며 "(3일 휴일로) 원거리에 있는 가족과 친구 관계도 예전보다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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