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N수생 온다'는 6월 모평 D-1.."등급 확인 후 수시 전략짜야"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 2024.06.03 15:35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6월 모의평가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의대진학 홍보 문구가 새겨진 간판이 세워져 있다. 전국 39개 의대가 1497명 증원을 반영한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 발표를 마친 가운데,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선 15년 새 최다 응시 인원을 기록한 재수생 등 N수생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4.6.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수능) 6월 모의평가(모평)가 내일(4일) 치러진다. 이번 모평은 이른 N수생으로 불리는 고등학교 졸업생이 유입되는 첫 시험인데다, 올 9월 수시 접수 전까지 수험생들이 자신의 등급대를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시험이다. 올해도 킬러(초고난도) 문항은 배제되지만 변별력은 유지될 것으로 보여 1등급 확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킬러문항 사라졌지만 변별력 높을 듯


교육부에 따르면 6월 모평은 내일 오전8시40분부터 전국 2114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502개 지정학원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수험생 규모는 재학생 38만5435명과 N수생 8만8698명 등 47만4133명이다. N수생 수는 2011년 응시자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대치다. 수험생 대비 졸업생 비율은 18.7%다.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 19%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교육업계에서는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은 그대로 이어지면서도 변별력 있는 문제는 여전히 출제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교육부는 킬러 문항에 대해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으로 사교육에서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으로 정의하고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킬러 문항이 사라지더라도 변별력이 높아질 수 있다"며 "정답률의 높고 낮음이 킬러 문항의 정의는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도 "6월 모평은 본인의 위치와 올해 출제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이라며 "출제 경향이나 난이도는 실제 수능과 다를 수 있어 참고만 만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수능에서 재학생과 졸업생간 점수 차이가 줄었지만 올해는 의대 증원, 무전공 등 때문에 예전에 비해 상위권 졸업생이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도 "변별력 있는 문제가 어떤 형태로 출제되느냐에 따라 학생간에 매우 큰 점수차가 발생할 수 있다"며 "1등급 학생들은 변별력 문제에 대한 적응, 시간안배 등 종합적 상황을 점검하는 시험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수능의 경우 국어 1등급은 표준점수최고점이 150점, 등급컷은 133점으로 1등급내 17점차가 발생했다. 수학도 최고점이 148점, 등급컷은 133점으로 15점차가 존재했다.


의대 지원자 '최저' 등급 주의..무전공 눈치 작전도


종로학원은 올해 비수도권 의과대학의 지역인재전형 모집 인원이 전년보다 약 2배 늘어난 1913명이 되면서 일부 학교의 경우 수시 경쟁률이 사실상 미달(6대 1 미만)이 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수시에 합격해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어 실제 경쟁률은 더 떨어질 수도 있다.


수시에서 미달된 인원은 정시로 이월된다. 최근 5년 동안 의대에서 발생한 수시 이월 규모는 △2019학년도 213명 △2020학년도 162명 △2021학년도 157명 △2022학년도 63명 △2023학년도 13명 △2024학년도 33명 등이다. 수시 합격생이 수능 최저 등급을 맞추지 못하면 예비 합격자에게 기회가 돌아가는데 보통 수능 결과 발표 후 일주일 이내에 마무리된다.

수시가 미달될 경우 정시에 지역인재전형이 있는 경우에는 같은 전형으로, 없으면 일반전형으로 이월된다. 지역인재전형이 있는 26개 대학 중 정시에 동일한 전형이 없는 대학은 9곳이다.

이에 대해 남 소장은 "지난해보다 졸업생, 재학생이 모두 늘어 1등급에 포함되는 절대 인원도 확대된 상황"이라며 "지역인재 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수준도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무전공(전공 자율선택제)도 올해 입시 판도에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025학년도에 수도권 대학과 국립대는 신입생의 3분의 1 가량(3만7935명)을 무전공으로 뽑는다. 전년 대비 약 2만7000여명이 늘어난 규모다. 올해 무전공을 신설한 대학의 경우 지난해 입시 결과를 참고하기 어려워 수험생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는게 교육계의 시각이다. 우 소장은 "6월 모평 결과 후 내가 갈 수 있는 학교를 짜보고, 교과·종합 전형 별로 무전공을 어떻게 선발하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자율전공을 늘리면서 기존 학과의 정원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A대학에서 특정 학과 4곳의 선발인원을 각 100명에서 70명으로 줄이고 무전공을 210명으로 정한 경우, 특정 학과를 선호하는 학생과 선발 인원이 많은 점을 노리고 무전공을 선택하는 학생 등으로 갈릴 수 있다. 우 소장은 "학생들의 선택에 따라 경쟁률에 차이가 날 수 있다"며 "이는 수시 접수가 진행되면서 지켜봐야 할 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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