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사려면…20살부터 저축해 106살까지 모아야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 2024.06.03 14:42

10년 새 47년 늘어

서울 상공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뉴시스
최근 10년 동안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20대가 저축해 서울 지역 아파트를 구입하는 데 필요한 기간이 86.4년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민주노동연구원은 3일 '부동산 폭등기(2014~2023) 청년가구 재정변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아파트 연평균 매매가격은 2014년 4억8720만원에서 2022년 12억7380만원으로 2.6배 상승했다.

이를 기반으로 역산하면 20대의 저축가능액(지난해 기준 연 1389만원)으로 서울 아파트 구입에 필요한 소요기간은 86.4년이었다. 2014년 39.5년에서 46.9년 늘어난 수치다.

연구원은 "20대의 경우 노동소득 의존도가 가장 높았지만,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지면서 소득 여건이 악화하고 소비지출 여력이 줄어든 게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사진=민주노동연구원
실제 2014년 대비 2023년 연령대별 소득증가율은 전체 평균 45.17%인데, 20대는 21.02%로 30대(45.52%), 40대(51.98%) 등에 비해 가장 낮았다.

경상소득 대비 노동소득 비중은 전체 평균 64.37%였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20대(82.50%), 30대(79.30%), 40대(70.85%), 50대(67.81%), 60대 이상(41.06%)로 20대가 가장 높았다.


하지만 2015년부터 2023년까지 노동소득 연평균 증가율은 20대가 1.87%로 30대(4.16%), 40대(5.54%), 50대(5.39%)보다 크게 낮았다.

연구원은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함에 따라 경쟁이 심화하면서 소득 여건도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노동시장 이중구조와도 관련이 있다. 문제는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심화하고 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노동시장 이중구조'는 임금과 고용 안정성 등의 근로조건에서 질적으로 큰 차이가 발생해 노동시장이 사실상 두 개로 나뉜 것을 뜻한다.

연구원은 "청년세대 내 자산 불평등 확대는 소득 격차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부의 대물림이 근저에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진입의 출발선부터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기회의 불평등을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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