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연평균 금리는 지난달 31일 기준 3.68%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 3.71%에서 0.03%포인트(P) 내려갔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초부터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다. 1월 초 3.95%였던 금리는 △2월 초 3.81% △3월 초 3.72% △4월 초 3.71% 등으로 내려갔다. 넉 달 동안 매달 평균 0.06%P 떨어졌다.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낮아지면서 1금융권인 은행의 금리가 2금융권을 역전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현재 저축은행업권에서 가장 높은 금리는 4.00%다. 이 금리로 정기예금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은 단 2곳으로 모두 자산순위 40위권 밖인 중·소형 저축은행이다. 반면 1금융권인 DGB대구은행은 'DGB함께예금' 1년 만기 상품에 최고 4.15% 금리를 제공한다. 은행이 저축은행보다 0.15%P 높은 금리를 지원하는 셈이다.
저축은행은 은행에 예금고객을 빼앗기는 상황을 감수해가며 금리를 낮추고 있다. 저축은행은 은행보다 안전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금리경쟁력을 내세워 예금고객을 끌어들인다. 금리경쟁력이 사라지면 저축은행에 쏠렸던 예금수요는 은행이나 새마을금고·신협 등 상호금융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 실제 79개 저축은행의 지난 3월말 수신잔액이 지난해말 대비 3.2% 감소하는 동안 은행의 수신잔액은 2.9% 증가했다.
저축은행이 예금금리 경쟁을 자제하는 이유는 손익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저축은행은 2022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초까지 5~6%대 고금리 예금을 팔았다. 대출금리는 법정 상한선인 20%에 막혀 크게 오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예금금리는 과거 저금리 시기 대비 2배 이상 높이다 보니 예대마진이 급격히 감소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79개 저축은행은 5758억원의 적자를 냈고 올 1분기에도 1543억원의 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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