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전날 고위당정협의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원구성 협상을 포함해 야당의 여러 공세에 관한 나름대로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의원총회를 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사위는 다른 상임위에서 다뤄진 법안들을 본회위에 상정할지 여부를 판단해 권한이 막강하다. 이에 원내 1당이 국회의장을 배출하는 대신 2당이 법사위원장을 맡는 것이 관례처럼 이어져 왔다. 운영위원장은 국정 운영의 안정성 등을 위해 13대 국회 때부터 여당이 맡아왔다.
그러나 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 운영위원장을 모두 가져가겠다는 입장이다. 원 구성 협상 법정 시한은 오는 7일까지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22대 국회는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올바로 반영하고 21대 국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관례보다는 법 준수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힘이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고 지금처럼 시간만 계속 끌 경우 민주당은 국회법이 규정한 대로 원 구성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당과 협의 없이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민주당이 독식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모든 의견을 배제하고 국회의장도, 상임위원장도 마음대로 선출하려고 하는 것은 171석 다수당의 힘으로 국회 입법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강자의 횡포일 뿐 결코 민주주의가 아니다. 의회독재"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의 원구성 협상은 당분간 평행선을 달릴 전망이다. 국민의힘의 추 원내대표와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민주당의 박 원내대표와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저녁 여의도 모처에서 만나 원구성 협상을 논의했지만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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