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중국의 달 착륙과 우주항공청 출범

머니투데이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2024.06.04 02:05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중국의 창어 6호가 달 뒷면에 착륙했다. 창어 6호의 목표는 달 남극의 에이킨 분지에서 2㎏ 분량의 토양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하는 것이다. 달 뒷면은 지구에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곳과 통신을 위해서는 별도 통신위성을 운용해야 하는데 중국은 췌차오 2호를 미리 발사해 지구와 달 뒷면의 통신네트워크를 구축했는데 이는 중국의 우주탐사 능력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왔음을 보여준다.

굳이 어렵게 달 뒷면의 남극으로 가는 이유는 이 곳이 달에서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운석의 충돌로 형성된 이곳에는 최대 깊이 13㎞에 이르는 깊은 분지가 다수 존재하는데 이들이 태양의 열을 차단함으로써 다량의 물이 얼음 형태로 남아 있는 것이다. 물은 인류의 달 거주에서 핵심적인 자원일 뿐만 아니라 이를 분해해 만들어지는 수소와 산소는 우주로켓의 연료로 사용될 수 있다. 더 먼 우주탐사를 위한 기지로서 달이 활용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관심은 언제 중국이 달에 사람을 보낼 것인가다. 2024년 2월 중국은 우주개발 관련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2026년과 2027년 2차례 무인 달 착륙선을 달 남극지역에 보낸 이후 2030년 이전에 사람을 달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단순히 달에 도착한 후 귀환을 넘어 2040년 이전에 달 국제 연구기지를 건립하는 것까지 중국은 시야에 넣고 있다. 중국의 빠른 우주개발 속도에 대해 미국도 아르테미스 계획을 진행 중이어서 1960년대 이후 60년 만에 다시 달을 둘러싼 국가들의 경쟁이 본격화했다.


미국은 중국의 우주개발에 대해 기술적 격차는 이제 거의 없다고 판단한다. 국가 차원의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조직, 예산, 인력 등을 일관되게 확충한 결과다. 미국이 목표를 달, 화성 등으로 계속 바꾸면서 혼란을 겪은 데 비해 중국은 일관성 있게 목표를 위해 자원을 동원함으로써 격차를 좁힌 것이다. 중국의 우주에 대한 관심은 1990년 걸프전에서 미국이 보여준 위성에 기반한 정보획득 및 지휘통제 능력이었다. 우주공간에서 우위가 전략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된 중국은 이후 2030년까지 우주강국 지위를 확보하고 2050년까지 우주공간에서 압도적 우위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연구·개발 활동을 추진했다. 지구 상공 390㎞에서 선회하는 톈궁 우주정거장과 창어 6호의 달 착륙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2024년 144회의 발사를 목표로 하는데 중국도 올 한해에만 70회의 발사를 목표로 할 만큼 우주공간은 미중 패권경쟁의 또 다른 장이 돼간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5월27일 설립된 우리나라 우주항공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한국판 나사(NASA)'를 표방한 우주항공청은 재사용발사체 개발과 라그랑주점 탐사 등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과거 발사체 개발과정에서 알 수 있듯이 우주개발과 같은 거대 프로젝트는 목표 및 예산 등에서의 장기적 일관성 유지와 더불어 시행착오에 대한 너그러운 태도가 필수다. 실패의 경험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긍정의 관점이 매서운 질타와 비판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 우주개발의 특징이라는 점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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