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에 갇혀 성착취 당한 13세 소녀들... 2024년 서울서 벌어진 일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24.06.02 11:17
한강공원에서 놀던 10대 여학생들이 경기 오산의 유흥업소로 끌려가 강제로 성인들과 성관계하고 간신히 탈출한 사연이 전파를 탔다. 저개발 국가도 아니고 한국에서, 2024년 벌어진 일이다.

JTBC는 지난 1일 보도에서 4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놀던 13세 아이들이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19일 만에 극적으로 연락이 닿아 가족에게 인계된 사건을 다뤘다.

보도에 따르면 A양 부모는 지난 4월17일 학교에 간 딸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A양은 2010년생으로 경계선 지능 장애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한 40대 남성이 다가와 술과 담배를 건넸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 2시 자신이 운영하는 호스트바 노래방이 있다며 가자 가자고 유인했다. A양과 친구 B양은 보통의 노래방인 줄 알고 따라갔다가 졸지에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 취급을 받았다. 학생들을 유인한 남성은 해당 업소 사장이었다.

A양은 "아가씨가 부족한데 저희보고 아가씨 자리 좀 채워주라고 했다"며 "아가씨가 뭔 일을 하는지 몰랐는데, 일단 들어갔다. 남자들 비위 맞춰주고 술 따라주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유흥업소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웠으며 강제로 성관계도 했다고 말했다.


A양은 "인생을 살아가려면 술, 담배도 다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소맥 한 잔당 1만 원씩 주겠다고, 소주 (한 잔을) 원샷하면 10만원 주겠다고 했다"며 "제 몸을 계속 만지려고 하고 저는 싫다고 했는데 강제로 성관계를 하게 됐다. 너무 더러워서 바로 씻었다"고 말했다.

사장은 "너네 찾아서 죽여버릴 거야" "말 안 들으면 중국에 보내버린다. 거기는 팔다리 잘려와서 죽어도 아무도 안 알려준다" "술집에 팔아넘긴다" 등 협박을 이어갔다.

사장은 아이들이 나이를 속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이들과) 성관계를 한 사람이 있긴 하다"면서도 가정폭력 당한 아이들을 보호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A양 부모는 부모 책임이 크다고 자책하며 "성 착취물로 삼는 걸 용서할 수 없다. 그런 사람들이 설 자리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분노했다.

경기 오산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유흥업소 사장 등 2명을 강간, 알선영업행위 등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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