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는 지난 4월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월비 0.3% 전년비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기존 전문가 예상치와 같은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는 전년비 0.2%, 전년비 2.8% 올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근원 PCE의 전년비 지표를 가장 중요한 물가 척도로 삼는다. 4월 물가상승률이 연준 기준에 따르면 2.8%라는 의미인데, 문제는 이 지표가 지난해 말 이후로 거의 정체 상태에서 더 내려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근원 PCE는 지난해 12월 2.9%를 기록해 사정권인 2%대로 들어왔지만 이후 1월 2.9%, 2월 2.8%, 3월 2.8%, 4월 2.8%를 나타내고 있다. 5개월째 물가가 더 내려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서비스 가격 상승 때문으로 보인다. 4월 PCE 물가지수에서 상품 가격은 0.2% 상승한데 비해 서비스 가격은 0.3% 올라 오름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식품 가격은 0.2% 하락했지만 에너지 가격은 1.2% 상승했다.
상무부 경제분석국은 4월 PCE 가운데서 상품 지출은 0.4% 줄었고, 서비스 지출은 0.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상품군 내에서는 휘발유 소비와 여가품목 소비가 많이 줄었다고 밝혔다. 반면에 서비스군에서는 의료비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4월 개인소득은 전월비 0.3% 증가해 예상치와 일치했다. 하지만 지출은 0.2% 증가에 그쳤다. 미국 가계가 살림살이를 죄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알리안츠 트레이드의 북미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댄 노스는 "제가 연준 의장이라면 물가가 하락하기 시작해야 금리를 인하할텐데 5개월째 변동이 없다"며 "현재 수치는 기대했던 것과는 분명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E트레이드 거래 및 투자 담당 전무 크리스 라킨은 "물가지표가 큰 진전을 보이지 않았지만 하락세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다만 주가지수 선물의 초기 반응을 보면 시장은 이를 대부분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오늘 데이터로 금리인하를 할 수는 없겠지만 9월 인하기대는 아직까지는 이르다"고 예상했다.
4월 PCE 발표 후 국채시장의 수익률은 하락했고 주가 선물은 다우(50p), S&P500(13p), 나스닥(78p) 모두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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