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오물 풍선' 또 날리나…정부 "감내하기 힘든 조치할 것" 경고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 2024.05.31 19:01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하에 지난 30일 초대형 방사포를 동원한 '위력시위사격'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대해 정부가 31일 "북한이 이를 멈추지 않는다면 감내하기 힘든 모든 조치들을 취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일부는 이날 국방부 등 관계부처와의 협의 후 기자단에게 배포한 '최근 북한 도발 관련 정부 입장'에서 "이후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입장문에는 '감내하기 힘든 조치'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선 북한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이 언급된다.

통일부는 "정부는 북한이 이번 주 들어 다량의 오물풍선 살포, GPS 전파 교란 공격, 탄도미사일 도발 등 우리 측을 향해 몰상식적이고 비이성적인 도발행위를 지속하고 있는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일련의 도발은 북한 정권의 실체와 수준을 스스로 전세계에 자백한 것이자 북한 체제 내부의 난맥상과 정책실패를 외부의 탓으로 돌리려는 술책으로 결코 북한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은 무모하고 헛된 도발 대신, 전체주의 억압통치 아래서 도탄에 빠져 고통받고 있는 2600만 북한 주민들의 삶을 먼저 보살펴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북한의 최근 도발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결코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7일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이후 28일 밤부터 담배꽁초, 퇴비 등을 적재한 오물풍선을 남한으로 띄워 보냈다. 이튿날 오물풍선은 북한 인민의 표현의 자유이며 성의의 선물이라는 김여정 당 부부장 담화를 냈다.

또 30일에는 남한을 타격권으로 600㎜ 초대형방사포를 무더기 발사했다.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서해 서북도서 일대에서 남쪽을 향해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전파 교란도 이어갔다.

군은 다가오는 1일 군사분계선(MDL)에서 북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북한이 다시 한번 오물풍선을 살포할 가능성이 있다며 살포 원점 감시 등 관련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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