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국군 소통 커뮤니티인 더 캠프에는 지난 28일 자신을 12사단 얼차려 훈련병 6명 중 한 아이의 아빠라고 밝힌 A씨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우리 아들은 화장실 가려고 침대에서 꿈틀대다 걸려서 아무 말 못하고... (훈련에 끌려갔다)며 "마음 같아서는 다 죽여버리고 싶다"고 분노했다.
그는 "들어간 지 10일도 안 되는 애들한테 할 짓이냐, 때려죽일 XX들"이라면서 인성도 안되는 X들이 누굴 가르친다고 XX냐"고 격분했다.
국가에도 원망을 퍼부었다. "국가는 인구 감소라는 X 같은 소리 마라. 피해자 가족은 평생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가해자는 몇 년만 살고 나오면 아무 일 없듯이 살아가는 이 나라가 너무 싫다"며 "니들 자식들이 당해도 이런 법을 적용하겠냐?"고 비판했다.
군기 훈련 규정에 따르면 완전군장 상태에선 걷기만 시킬 수 있지만, 군기 훈련을 지시한 여성 중대장은 이들에게 구보(달리기)는 물론, 선착순 달리기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한 훈련병은 입소한 지 겨우 12일에 불과했고, 당시 무리한 운동 등의 이유로 근육이 손상되는 '횡문근융해증'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인권센터에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얼차려를 받던 중 훈련병의 안색과 건강 상태가 안 좋아 보이자 함께 훈련하던 훈련병들이 현장에 있던 집행 간부에게 보고했지만, 꾀병으로 생각해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고 계속 얼차려를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훈련병 사망에 영향을 준 중대장과 부중대장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을 적용해 사건을 민간 경찰에 넘긴 상태다.
군 인권센터 제보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들은 업무상과실치사 및 직권남용 가혹행위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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