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이틀동안 20원 급등…다시 1400원선 위협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 2024.05.31 17:06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79.4원)보다 5.1원 오른 1384.5원에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이틀동안 20원 가까이 급등했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원/달러 환율을 밀어올렸다. 미국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이에 대한 경계감이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는 분석도 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1원 오른 1384.5원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 지난달 17일(1386.8원)이후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하락 출발했다. 전날 14.4원 상승 마감한 여파에 소강 상태를 보이는 듯 했지만 장초반 상승 전환해 장중 한때 1386.7원까지 치솟았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지난달 19일(1392.9원) 이후 가장 높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6일 장중 한때 1400원을 터치한 이후 내내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후 점차 진정되기 시작해 지난 16일엔 1340대(종가기준)까지 내려왔지만 보름사이 40원 가까이 오르며 또다시 1380원대로 올라섰다.

이틀 연속 원/달러 환율 상승에는 미국 국채금리(10년물) 급등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9일(현지시간) 발표한 5월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에서 미국 내 12개 지역 중 10곳에서 경제활동이 소폭 또는 완만하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더 낮췄다는 평가다. 이런 영향으로 전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7bp 이상 올라 한달만에 4.6%를 돌파했다.

향후 원/달러 환율 흐름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확전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번지지 않는한 원/달러 환율이 지금과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또다시 1400선을 뚫을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은 미국 국채금리 급등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올랐고 그 흐름이 오늘까지 이어졌다"며 "밤에 공개되는 PCE에 대한 경계감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1400원까지 급등한 배경에는 지정학적 불안도 작용했기 때문에 확전 가능성이 제기되지 않는한 원/달러 환율 고점은 지났다고 본다"며 "6월에는 1330~1390원 범위 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지난 밤 사이에는 미국 1분기 성장률이 하향 조정된 영향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였는데 오전을 기점으로 아시아장에서 강달러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별한 트리거가 있었다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달러가 약세 흐름으로 가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며 "미국 PCE(개인소비지출) 지표 발표를 앞두고 불안한 심리가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원/달러 환율 흐름과 관련해선 "전반적으로 원화를 가지고 강달러에 베팅하는 역외 투기성 성향이 더 강하다고 보여진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1400원까지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고 2분기 고점은 1420원선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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