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때 '땅콩' 먹은 아이들, 12살 되자 '이것' 없었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24.05.31 14:29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갈무리
땅콩 알레르기도 예방이 가능하다? 이유식을 시작한 아이에게 땅콩을 먹이면 견과류 알레르기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1일 데일리 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8일 영국 명문대인 킹스 칼리지 런던(Kings College London)의 연구진은 유아기부터 5세까지 땅콩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땅콩 알레르기 발생률이 71%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AID)의 국립 알레르기 및 전염병 연구소(NIAID)가 후원했다.

땅콩 알레르기는 어린 나이에 발병하는데 대개 치료법이 없다. 땅콩 알레르기가 생긴 이들은 땅콩이 극소량 섞인 음식만 먹어도 전신 두드러기나 구토를 겪고, 심할 경우 목젖이 부어올라 호흡 곤란으로 쇼크에 빠지기도 한다.

조지 뒤 토이트(George Du Toit)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유아 640명을 대상으로 땅콩 알레르기에 대한 조기 학습(Learning Early About Peanut Allergy, LEAP) 연구 결과, 5세까지 땅콩을 먹일 경우 해당 시기 땅콩 알레르기 위험이 81%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실험 참가자의 절반은 유아기부터 5세까지 정기적으로 땅콩을 먹게 하고, 절반은 땅콩을 섭취하지 않도록 했다. 그리고 이들을 6~12세, 12세 이상으로 연령별로 나눠 땅콩 알레르기 발생 여부를 추적했다.


그 결과 유아기에 땅콩 회피 그룹의 약 15.4%가 12세 이상이 됐을 때 땅콩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었고, 먹인 그룹은 4.4%만이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었다. 즉, 5세 전에 땅콩을 먹은 경우 이후 땅콩을 먹지 않더라도 유아기 땅콩 회피 그룹에 비해 알레르기 발생 확률이 71%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땅콩 이미지/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킹스 칼리지 런던의 수석 연구원인 기드온 랙(Gideon Lack) 교수는 "이번 연구로 유아기에 땅콩을 일찍 섭취하면 장기적인 내성을 유도하고 청소년기까지 알레르기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땅콩을 조기에 섭취하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만건 이상 새롭게 발생하는 땅콩 알레르기 사례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에는 아기가 적어도 6개월이 될 때까지는 땅콩을 먹어선 안 된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땅콩 알레르기 가족력이 있는 아이들은 세 살까지 땅콩을 금지해야 한다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 지침은 지난 2009년 폐지됐고 현재 영국 NHS(국가 보건의료서비스)는 생후 6개월 아이부터 견과류와 땅콩을 으깨거나 갈아서 부드러운 버터 형태로 먹이라고 권장하고 있다.

한편 이 연구는 미국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월간(NEJM Evidence)' 온라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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