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지난 1분기 GDP 성장률이 1.3%를 기록해 속보치에 비해 하락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성장률을 분기 단위로 세차례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나눠 발표한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하반기 깜짝 성장을 기록한 이후 해를 넘겨 전혀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정부가 뿌린 각종 보조금과 식료품 쿠폰, 상업활동 자금 등을 기반으로 억눌렸던 소비를 지난해 폭발시키며 고금리 상황에서도 의외의 성장 결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해를 넘겨서도 금리가 낮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물가는 더 오르는 가운데 가계 저축률이 바닥나면서 서민들의 호주머니가 텅비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GDP 성장률은 시계열 상으로 지난해 1분기 2.2%에서 2분기 2.1%로 다소 줄었다가 3분기에 4.9%로 깜짝 성장을 달성하면서 여름휴가 피크 시즌 덕을 봤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 4분기에도 3.4%를 마크하면서 보복소비가 크리스마스 시즌까지는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올 1분기 지표가 1.3%에 머무르면서 성장률은 한 분기만에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2분기를 한 달 밖에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나타날 성장률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중이다. 2분기에 성장률이 1% 이하로 내려갔는데 물가가 중앙은행이 목표로 하는 2%에 미치지 못하고 3%대 중후반에서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을 경우 정책당국이 쓸 카드가 마땅치 않아지는 것이다.
물가 재급등의 여지가 남아있는 한 금리인하 정책을 내세우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성장률이 저하돼 기업들의 실적이 급감하고 정리해고 등이 늘어날 경우 실업률은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정책당국이 그토록 우려하던 경기침체나 불황이 예상보다 1년 늦게 하반기부터 불어닥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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