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테슬라 제쳤다…한국인 보유 '해외주식 1위' 등극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24.05.31 05:40

4년만에 보관금액 1위 종목 교체, 테슬라 장기집권 끝
AI 기술 발전 최대 수혜주, 글로벌 자본시장 가장 주목
주가급등 부담에도 저평가 분석 여전…목표가 줄상향

5월28일 기준 해외주식 보관금액 순위/그래픽=윤선정
엔비디아가 테슬라를 제치고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 최다 보유 종목으로 등극했다.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130% 이상 급등해 개인 매수세와 평가 금액 모두 증가한 영향이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엔비디아 보관금액은 110억7690만달러(15조2300억원)로 기존 1위 테슬라(106억7794억원)를 제치고 해외주식 1위에 올랐다. 2020년7월 테슬라가 해외주식 보관금액 1위에 오른 이후 약 4년만의 순위 교체다.

테슬라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주가가 급등하면서 아마존을 제치고 서학개미 최애 주식에 등극했다. 이후 주가 등락은 있었지만 개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돼 오랜 기간 해외주식 1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들어 테슬라와 엔비디아 간 격차는 빠르게 좁혀졌다. 가장 큰 요인은 주가다. 지난 29일 엔비디아 종가는 1148.25달러로 지난해 말(495.22달러) 대비 131.87% 상승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248.48달러에서 176.19달러로 29.09% 하락했다.

올해 개인 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는 테슬라가 11억85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엔비디아는 5억1600만달러로 세번째였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으로 평가 금액이 늘면서 보관금액 순위가 역전됐다. 그동안 보관금액 1위에 올랐던 종목들이 장기간 선두를 유지했다는 걸 감안하면 엔비디아 역시 1위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


엔비디아는 AI 기술 발전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 됐다. 엔비디아가 만드는 GPU(그래픽처리장치)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AI 연산에 필수 장비로 꼽힌다. 실적도 급성장 중이다. 엔비디아의 2024회계연도(2023년2월~2024년1월) 매출액은 609억2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5.8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29억7200만달러, 순이익은 297억6000만달러로 각각 491.21%, 581.32% 늘었다. 올해 1분기(2024년2월~4월)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62.1% 증가한 260억달러, 주당순이익(EPS)은 461.5% 늘어난 6.12달러로 시장예상치를 각각 5.4%, 8.3% 웃돌았다.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성장성을 감안하면 여전히 저평가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금융정보업체 마켓비트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선행 PER(주가순이익비율)는 48.19배다. 고금리 시기에는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지만 0%대 초저금리 시기에 테슬라의 PER는 100~200배를 웃돌기도 했다. 성장성을 감안한 지표인 PEG(PER를 성장률로 나눈 값)는 1.23배다. 일반적으로 PEG 1배를 기준으로 1.5~2배 이상이면 고평가, 0.5배 이하면 저평가로 본다.

하장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현재 긴축 국면에도 불구하고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의 과거 5년 평균 PER 범위가 20~70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평균을 밑도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 발표 후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투자회사 캔터 피츠제럴드로 기존 1200달러에서 1400달러로 상향했다. 시티그룹은 1030달러에서 1260달러로 높였다. 웨드부시는 1000달러에서 1200달러, 제퍼리스는 1200달러에서 1350달러로 올렸다. 팁랭크스 기준 월가의 평균 목표주가는 1185.29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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