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꽉찬 일동제약, 올해 흑자 달린다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 2024.05.31 05:30
일동제약 별도 기준 실적 및 추정치/그래픽=윤선정
적자에 구조조정까지 치렀던 일동제약이 올해 흑자를 달성하며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R&D(연구·개발) 자회사가 기술이전 등 성과를 내고 있고 건강기능식품 등 판매가 호조세여서다. 경구용(먹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수용체 작용제 기전의 비만·당뇨치료제 'ID110521156'의 국내 임상1상도 순항 중이며 글로벌 기술이전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31일 제약·증권업계에 따르면 연결기준 일동제약의 올 1분기 매출액이 151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 늘고 영업이익은 9589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1507억원으로 3.4% 늘고 영업이익은 15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R&D사업부가 '유노비아'로 분할되면서 분기당 약 200억원의 R&D비용이 집행되지 않았고 구조조정으로 인건비가 축소된 영향이다.

일동제약의 흑자기조는 계속 이어지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BNK투자증권은 별도기준 올해 일동제약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540억원, 520억원으로 추정했다. SK증권은 올해 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260억원, 590억원으로 전망했다. 유노비아 분사 효과와 건강기능식품 매출성장, 전문의약품 제품군 확대를 통한 실적개선 등 때문이다.

이달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은 흑자전환의 원년"이라며 "건강기능식품분야는 마케팅비 집행에 따른 '아로나민'과 프로바이오틱스의 고성장세로 전년 대비 10.3%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외형성장세를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문의약품부문은 '피레스파'의 양호한 성장세와 '모티리톤' '넥시움'의 공동마케팅 효과로 전년 대비 4.6%의 성장세를 예상했다. 그러면서 "R&D사업부를 분할하고 여러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비용을 대폭 축소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며 "2024년 턴어라운드를 시작으로 2025년 이후부터 꾸준한 실적개선이 전망된다"고 짚었다.

R&D 계열사의 희소식이 잇따르는 점도 호재다. 일동제약의 100% 자회사인 신약 R&D사 유노비아는 지난 29일 대원제약과 소화성 궤양용제 'P-CAB'(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신약 공동개발과 라이선스에 관한 계약을 했다. 대원제약에 유노비아가 보유한 P-CAB 신약 후보물질 'ID120040002' 관련 국내 사업화 권리 일체를 넘긴 것으로 유노비아의 첫 기술이전 성과다.


유노비아는 대원제약으로부터 일정 액수의 계약금과 함께 상업화시 로열티 등을 수령하게 된다. 또 앞으로 ID120040002 허가취득에 필요한 정보 등을 제공받아 동일 성분의 이종상표 의약품을 제조·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유노비아는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기술수출 타진과 다수의 유망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상업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추진 등의 R&D전략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경구용 비만·당뇨치료제 ID110521156은 국내 임상1상이 순항 중이며 연내 다회용량상승(MAD) 결과 발표와 글로벌 기술이전이 기대된다.

이밖에 일동제약 모회사인 일동홀딩스의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인 아이디언스는 지난 20일 동아에스티로부터 약 2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동아에스티는 아이디언스의 2대주주가 되며 아이디언스의 표적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인 '베나다파립'과 병용투여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해 항암제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경영 효율화 추진과 R&D부문 분사 이후 주요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다"며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분야 등 기존 주력사업을 기반으로 외형과 수익성 개선을 꾀하는 한편 R&D 계열사들의 기술이전, 투자유치 등을 통해 성과를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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