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일냈다"…kg당 50만원 넘는 '곰보버섯' 국내 첫 인공재배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 2024.05.30 15:03
세계적 희귀버섯인 '모렐버섯(곰보버섯)'을 농촌진흥청 연구진이 국내 첫 인공재배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 왼쪽부터 장갑열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 버섯과장, 박혜성 연구사, 조성연 연구사, 김자윤 박사.
세계적 희귀버섯으로 알려진 '곰보버섯(모렐버섯)' 인공재배 기술이 농촌진흥청 연구진에 의해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농진청은 3년간에 걸쳐 개발된 이번 기술을 새 품목 재배를 희망하는 청년농업인에 이전할 계획이다.

30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버섯과) 연구진은 최근 곰보버섯 인공재배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특허등록을 마쳤다. 특허등록명은 '곰보버섯 재배용 배지 조성물 및 이를 이용한 곰보버섯의 재배 방법'이다.

모렐버섯은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일품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는 고급 식재료로 유명하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일반 요리 외에도 초콜릿, 주류 등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유기 게르마늄(Ge)을 많이 함유해 신장 허약,성기능 쇠약,위염,소화불량,식욕부진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 다양한 비타민과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으며, 일반 목이버섯보다 단백질이 2배가량 많다.

중국에서는 2000년 인공 재배에 성공했지만 생산량이 부족해 건조 버섯 1kg당 50만 원을 호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곰보버섯을 야생에서 채취하거나 중국에서 전량 수입해 식재료로 이용하고 있다.

연구진은 인공재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다양한 배지 재료에 영양원과 무기성분을 첨가해 종균(씨균)을 배양했으며, 종균을 상자나 온실 토양에 접종해 키운 뒤 다시 영양원을 처리해 버섯이 자라도록 했다.


상자에서 재배할 때는 점토가 섞인 흙에 종균을 접종해 균사가 퍼지면 영양원을 처리하고, 생육조건(온도 10∼20도, 상대습도 60∼95%, 이산화탄소 농도 1,000ppm 이하)을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버섯이 나오도록 했다.

온실에서 재배할 때는 일정한 깊이로 토양을 깐 뒤 두둑을 만들어 종균을 뿌리고, 흙을 덮은 후 비닐을 씌웠다. 토양 표면에 균사가 퍼지면 영양원을 처리하고 온도는 5∼20도(상대습도는 85∼90%)가 유지되도록 했다.

곰보버섯은 다른 버섯보다 재배기간이 다소 길다. 10월에 종균을 접종하면 상자와 온실 재배 모두 이듬해 3∼4월에 수확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기술을 청년농업인, 새 품목 재배를 희망하는 관심 농가에 이전할 계획이다. 특허 기술이전 관련 문의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063-919-1000)으로 연락하면 된다.

장갑열 버섯과장은 "희귀버섯인 곰보버섯의 인공재배 기술 개발을 통해 버섯농가의 경쟁력을 지원할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버섯 소비 문화 진작은 물론 관련 산업의 외연확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손흥민 돈 170억 날리나…'체벌 논란' 손웅정 아카데미, 문 닫을 판
  2. 2 "시청역 사고 운전자 아내, 지혈하라며 '걸레' 줘"…목격담 논란
  3. 3 G마켓, 소규모 셀러 '안전보건 무료 컨설팅' 지원
  4. 4 "손흥민 신화에 가려진 폭력"…시민단체, 손웅정 감독 비판
  5. 5 "한 달에 몇 번씩 여자 접대"…버닝썬 전 직원, 경찰 유착 폭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