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 1인당 빚 5372만원"…세계 부채 역대최대 43경원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4.05.30 15:26
전 세계 부채가 43경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지속가능성에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은 특히 가계부채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9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국제금융협회(IIF)는 최신 글로벌 부채 모니터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전 세계 부채가 전분기 대비 1조3000억달러 증가한 315조달러(약 43경4000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기엔 가계, 기업, 정부 부채가 모두 포함된다. 가계 부채는 59조1000억달러, 기업 부채는 164조5000억달러, 정부 공공 부채는 91조4000억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CNBC는 전체 부채는 엄청난 규모라며 "전 세계 인구가 약 81억명임을 고려할 때 1인당 약 3만9000달러(약 5372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라고 풀어 설명했다.

IIF는 "전 세계 부채는 2분기 연속 증가했다"며 "주로 신흥국이 주도했다"고 보고했다. 신흥국 부채는 올해 105조달러를 넘어서며 10년 새 두 배 넘게 늘어났다. 그 결과 부채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257%에 달해 3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개별국 가운데에선 중국, 인도, 멕시코의 부채 증가세가 두드러졌고 한국, 태국, 브라질은 감소했다.


세계 부채 총액 및 GDP 대비 부채 비율의 분기별 추이/사진=IIF 글로벌 부채 모니터 보고서
한국의 경우 부채는 줄었지만 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이 98.9%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101.5%)에 비해선 개선됐지만 글로벌 평균인 61.1%에 비해 훨씬 높다. GDP 대비 정부부채 비중은 47.1%로 글로벌 평균인 98.1%보다 크게 낮았다.

세계 부채 가운데 약 3분의 2는 미국과 유로존, 일본, 영국 등 선진국에서 나왔다. 일본은 GDP 대비 부채 비율이 600%를 상회할 정도로 많은 빚을 지고 있었다. 다만 전반적으로 선진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감소세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IIF는 미국의 금리 인하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먼저 완화정책을 시작해 달러 랠리가 동반된다면 신흥국의 정부 부채 부담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무역 갈등, 지정학적 긴장 등이 글로벌 자금조달 비용에 상방 압력을 가해 글로벌 부채 역학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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