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 21% 상승…올해 엔비디아보다 더 오른 델, 실적 발표[오미주]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4.05.30 18:35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미국 증시가 29일(현지시간) 국채 입찰 부진에 따른 국채수익률 상승으로 하락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1.1% 내려가고 S&P500지수는 0.7%, 나스닥지수는 0.6% 떨어졌다.

최근 들어 특히 다우존스지수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편입 종목 중 비중이 높은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탓이 크다.

헬스케어 종목은 대개 배당으로 승부를 보기 때문에 국채수익률이 올라가면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는다. 국채수익률과 비교할 때 배당수익률의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 올들어 추이/그래픽=김현정

이날 2년물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0.032%포인트 오른 4.983%로 마감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081%포인트 급등한 4.623%로, 30년물 국채수익률은 0.086%포인트 상승한 4.742%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2년물과 10년물, 30년물 국채수익률 모두 지난 4월30일 이후 4주일만에 최고치다.

이날 국채수익률 상승은 미국 재무부가 경매에 부친 440억달러의 7년물 국채에 대해 수요가 부진했기 때문이었다. 이번주 국채 경매는 이날 7년물과 전날 총 1400억달러에 달하는 2년물과 5년물 국채까지 3번 진행됐는데 모두 입찰이 저조해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약화된 것은 아닌지 우려를 낳았다.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좀더 분명해질 때까지 금리를 현재의 높은 수준에서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으며 금리 인상 가능성도 논의 테이블에서 사라진 것이 아니라고 말한 것 역시 증시를 압박했다. 다만 카시카리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 위원은 아니다.

이에 따라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오는 9월까지 금리 동결 전망은 이날 53%로 일주일 전 42%에 비해 대폭 높아졌다.



31일 PCE 물가지수 기다리며 관망


미국 국채 수요 약화 조짐과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따라 국채수익률이 올라가고 있는 가운데 오는 31일에는 지난 4월 개인소비지출(PCE) 기준 물가지수가 공개된다.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이다.

30일 미국 증시는 다음날 PCE 물가지수 발표를 기다리며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날 개장 전에 나오는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는 수치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에 발표되는 올 1분기 GDP 성장률은 이미 발표된 속보치 1.6%에 대한 첫번째 조정이다. 미국의 GDP 성장률은 확정치까지 3번 발표된다.

올 1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는 다우존스 조사에 따르면 1.2%,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1.3%로 속보치 1.6%에 비해 더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3.4%에 비해 대폭 둔화된 것이다.



델, 새로운 AI 황태자 되나


30일 장 마감 후에는 서버 제조업체인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에 이어 AI 서버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는 델 테크놀로지스가 실적을 발표한다.

델 테크놀로지스 올들어 주가 추이/그래픽=조수아

델 주가는 실적 발표를 앞둔 29일에 7.9% 오른 179.21달러로 마감했다. 델 주가는 최근 5일간 21.3%, 한달간 40.3% 급등했다. 올들어 상승률은 134.3%로 131.9% 오른 엔비디아보다 높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폭등한 만큼 30일 장 마감 후 나올 실적에 대해 투자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왐시 모한은 29일 보고서를 통해 델이 AI 서버 분야에서 폭발적인 매출액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델은 지난해 11월~올 1월 분기에 AI 서버를 8억달러어치 출하했으며 주문잔고는 29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2배 늘어났다. 올 2~4월 분기에는 AI 서버 매출액이 14억달러로 늘어나고 주문잔고는 40억~50억달러로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모한은 "델은 AI 서버와 고급형 스토리지, AI 활용이 가능한 PC로의 교체 수요 등의 성장 여력을 고려할 때 내년까지 강력한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는 델의 목표주가를 130달러에서 18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새로운 목표주가는 이날 델의 종가 179.21달러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델에 대한 새로운 목표주가는 2026년 순이익 전망치 대비 18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한 것이다. 이전 목표주가는 2025년 순이익에 15배의 PER을 적용했다.

모한은 "AI 수요의 잠재력, 특히 AI 서버의 성장 여력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더 높은 PER을 적용했다"며 델은 "여전히 투자자들 사이에 과소 투자됐으며 저평가된 주식"이라고 밝혔다. 이어 "델은 AI의 잠재적 촉매제이자 S&P500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는 주식"이라고 덧붙였다..



세일즈포스. 실망스런 실적


29일 장 마감 후 공개된 기업들의 실적은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다우존스지수에도 포함된 소프트웨어 대기업인 세일즈포스는 올 2~4월 분기 매출액이 18년만에 처음으로 시장 컨센서스에 미달한데다 5~7월 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기대에 미달해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15% 이상 급락했다.

반면 기업용 AI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C3.ai는 올 2~4월 분기 매출액이 20% 늘어나며 AI 수요가 "강화되고 있다"고 밝혀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8% 이상 급등했다.

토마스 시벨 C3.ai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서에서 "C3.ai는 기업용 AI 분야에서 가장 먼저 시장을 선점한 덕분에 AI 수요 증가세를 활용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우리의 생성형 AI 앱에 대한 관심은 놀라울 정도"라고 소개했다.

PC 제조업체인 HP는 2~4월 분기 실적이나 향후 실적 가이던스 수치가 크게 인상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AI PC에 대한 전망을 낙관해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2%가량 올랐다.

엔리케 로레스 HP CEO는 올 하반기에는 AI PC가 전체 PC 출하량의 10%를 차지할 것이라며 AI가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력이 내년과 내 후년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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