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보다 KBO 우선' 전체 1순위 유력 152㎞ 좌완, 생각보다 단호했다 "한국이 먼저입니다"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 2024.05.30 13:07
덕수고 정현우가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모교를 우승으로 이끌고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2025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라운드 1번도 유력하다고 평가받는 정현우(18·덕수고)가 메이저리그(ML)가 아닌 한국 KBO 리그를 우선시했다. 생각보다 단호한 대답에 보는 사람을 놀라게 했다.

정현우는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대구상원고를 상대로 5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덕수고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덕수고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산 7번째 황금사자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4월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에 이은 전국대회 2연패로 22번째 전국 제패다. 이마트배에서 투구 수 제한을 이유로 우승을 더그아웃에서 바라봐야 했던 정현우는 이번 대회는 결승전 승리투수가 되며 그 아쉬움을 풀었다.

경기 후 만난 정현우는 "비가 와서 하루 휴식이 더 생겨서 힘이 났던 것 같다. 광주일고와 8강전에서는 투구 수 늘어날 때 힘이 좀 빠졌는데 오늘(29일)은 60개가 넘어가도 힘이 더 붙어서 쉽게 쉽게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상원고의 중심타자 함수호와 맞대결도 관심을 끌었다. 5회와 7회 만나 모두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고 낙차 큰 스플리터가 효과적이었다. 이에 정현우는 "(함)수호가 첫 타석에서 슬라이더를 계속 놓치길래 슬라이더랑 직구 위주로 갔다. 이후 풀카운트가 되고 나서 계속 직구랑 슬라이더를 커트하길래 커브와 스플리터 중에 더 자신 있는 스플리터를 던져야겠다고 생각하고 직접 사인 내서 삼진을 잡았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올해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정현우에게 주장을 맡겼다. 정 감독은 "(정)현우는 멘털이 정말 강하고 코치가 필요 없는 선수라 감독으로서 너무 편하다. 후배들도 현우를 따라서 열심히 하고 그래서 주장이다"라고 칭찬한 바 있다.

이에 정현우는 오히려 "부주장인 (배)승수랑 같이 하고 있는데 야수 쪽은 승수가 잘 잡아주고 내가 전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어서 팀 분위기가 좋은 거 같다. 투수 입장에서도 수비나 공격이나 1번부터 9번까지 상대 팀이면 쉽게 거를 수 없는 타선에 한 포지션도 빠짐없이 수비를 다 잘해서 내 공을 쉽게 던질 수 있는 것 같다"고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덕수고 정현우(오른쪽)가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우수투수상을 수상하고

정현우는 올해 하반기 열릴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라운드 1번이 유력한 선수로 꼽힌다. 키 184cm 몸무게 87kg로 체구는 크지 않지만, 최고 시속 152㎞의 빠른 공을 던져 지난해부터 주목받았다. 던질 수 있는 변화구가 다양한데 제구력이 좋아 가치가 높다. 각이 짧고 긴 두 가지 슬라이더와 스플리터가 주 무기로 두 가지 커브와 서클체인지업도 매력적이다. 지난해까지 최고 구속은 시속 147㎞ 정도였으나,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늘렸다.


성장세는 경기력으로도 나타나서 이번 대회에서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79, 11⅓이닝 11탈삼진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고3 총 11경기에 출전해 6승 무패 평균자책점 0.71, 38⅓이닝 9사사구 55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58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정현우는 "난 커맨드가 장점이고 그다음이 변화구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 포크(=스플리터) 이렇게 4가지를 던지는데 포크가 가장 자신 있다. 변화구 완성도가 좋아져서 잘 통하는 거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요즘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 선수와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선수의 영상을 많이 보고 있다. 스플리터를 너무 잘 던지셔서 참고하고 있다. 롤모델도 야마모토 선수다"라고 덧붙였다.

"청소년 대표 발탁과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뽑히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한 정현우의 가장 큰 라이벌은 친구 정우주(18·전주고)다. 정현우는 "(정)우주와 초등학교 5학년 리틀야구 국가대표 상비군 때 처음 만나 그때부터 아는 사이였다. 우주는 시속 150㎞ 이상의 공을 너무 쉽게 쉽게 던져서 나는 올 시즌 끝까지 완벽하게 투구해야 경쟁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보다는 한국 KBO 리그 데뷔를 최우선 목표로 했다. 정현우는 "난 한국이 먼저다. 한국에서 먼저 경험을 쌓고 기회가 된다면 미국까지 진출해 보고 싶다"며 "지금 같은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해서 던지는 게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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