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앞으로(6월2일) 다가온 멕시코 대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자 대통령이 탄생한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현지 여론조사업체 파라메트리아가 지난 22일부터 엿새간 실시한 지지율 조사 결과 집권여당(국가재생운동)의 대통령 후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이 50%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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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행정가→정치인…기초부터 탄탄대로 밟은 정치 20년 베테랑━
셰인바움은 가족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고, 적극적으로 정당 활동을 했다고 말하곤 했다. 그는 멕시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집은 아침, 점심, 밤에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고도 언급했다. 대학원생 시절이던 1989년에는 좌파 정당 '민주혁명당' 창당에 직접 참여하고, 적극적인 당원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셰인바움은 2012년 좌파선거연대 '국가재건운동' 창당과 오브라도르의 대선캠프를 도왔다.(오브라도르는 당시 낙선했다) 2015년 셰인바움은 멕시코 연방구 중부 도시인 틀랄판의 대표단 단장(우리나라로 치면 구청장)으로 선출돼 2015년부터 3년간 행정업무를 손에 익혔다. 2018년엔 멕시코시티 시장에 출마해 당선됐고 5년간 시장직을 수행하다 2024년 멕시코 대통령 선거 출마로 이어졌다.
이 기간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높은 평가를 받으며 연임에 성공했고 집권여당에 우호적인 여론은 셰인바움의 지지율을 최고 64%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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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의 여인'(Ice Lady)━
이번 멕시코 대선의 야당 후보도 여성이다. 61살의 소치틀 갈베스 전 연방 상원의원. 앞서 언급한 여론조사에서는 34% 지지율을 얻었다. 대선후보 토론 때마다 야권 후보와 눈도 마주치지 않고 심지어 이름을 부르는 것조차 피하던 셰인바움을 두고 갈베스는 "차갑고 무자비하다"고 말했다.
셰인바움이 멕시코시티 시장이었던 2017년엔 지진 사고가, 2018년엔 지하철 붕괴 사고 등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했지만, 꾸준히 도시 개발을 외치는 모습을 두고 갈베스 후보 측은 "사람과 피해자에 대한 동정심이 부족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만들어진 별명이 '얼음의 여인'이다.
또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달리 미국 유학 경험을 토대로 영어가 유창하다. 캘리포니아주 UC버클리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한동안 미국에서 연구 활동을 한 덕분이다. 뿐만아니라 그의 딸도 현재 미국에서 유학 중이다. 더힐은 "셰인바움 당선되면 미국과 멕시코 간 긍정적인 정치·경제 관계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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