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와 맞짱?...美軍 뚫고 위성 장비 납품하는 인텔리안테크

머니투데이 세종=오세중 기자 | 2024.06.01 11:16
경기도 평택 인텔리안테크 본사 옥상에 설치된 자사 위성통신 안테나를 설명하고 있는 성상엽 대표./사진=벤처기업협회 제공

세계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한국기업이 있다. 인텔리안테크놀러지스다.

벤처기업협회장인 성상엽 대표이사가 이끄는 인텔리안테크는 기존 접시형 안테나에 이어 평판형 위성 안테나를 개발해 새로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평판형 위성 안테나 개발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 사업 '스타링크'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27일 벤처기업협회의 '벤처기업 PR데이'에 맞춰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인텔리안테크 제1·2사업장을 방문했다.

특히 성 대표가 안내한 제1사업장 7층 옥상에 약 2미터 높이의 원형 안테나 여러대가 설치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스타링크에 이어 2번째 평판형 안테나 개발 성공



성상엽 대표가 내부에 전시된 평판형 위성 안테나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벤처기업협회 제공

제1사업장 옥상에서 기존 접시형 안테나를 먼저 선보였지만 인텔리안테크의 새로운 먹거리는 평판형 안테나다.

성 대표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평판형 안테나 개발에 성공했다"며 "스타링크 제품에 비해 저렴해 가격 경쟁력도 있다"고 강조했다.

평판형 위성 안테나는 저궤도·중궤도 위성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파우치처럼 이동이나 수납이 쉬워 백팩에 들어가는 노트북 사이즈로 만든 것은 군용 베낭에서 작전 수행을 하는데 있어 훌륭하게 통신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또 자동차 위에 붙이면 이동을 하면서 통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차체에서 오는 충격으로 인한 성능 저하 등을 우려 문제해결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에 있다.


특히 이 평판형 안테나에 물이나 눈이 내리면 성능이 줄어들 수 있는 문제가 있다. 인텔리안테크는 이 문제 역시 발수 코팅을 개발해 해결했다.

옥상에서 발수 문제를 설명하던 강승구 부사장은 내구성 증명을 위해 물 한병을 들고와 기계 위에 쏟아 부었고, 많은 물들이 순식간에 튕겨저 흘러내려버렸다.

성 대표는 "커브로 돼 있어 눈이 쌓일 일도 없고, 방수 코팅 기능으로 -40℃부터 55℃까지 문제가 없다"며 약 8~9년 정도의 사용에도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군부대서 인정 받은 기술력…美 항공모함에 납품


옥상에 설치된 위성 안테나들./사진=벤처기업협회 제공

인테리안테크의 최근 성과는 미군 부대를 납품 시장을 뚫었다는 것이다. 무기의 최정점에 있다고 할 수 있는 미국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성 대표는 "미국 회사가 아닌 나라의 업체가 보안 핵심 장비를 개발해 인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밀정보 동맹체인 파이브아이즈(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로 구성)가 쓰는 위성이 따로 있는데 보안이 중요하기에 특수 제작을 해야 한다"며 "3차에 걸친 미 해군의 인증을 지난주 모두 마쳐 미국 해군의 항공모함이나 구축함에 우리 회사의 장비가 본격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4년 인텔리안테크를 창업한 성 대표는 세계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VSAT 점유율 1위 업체답게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 3050억원 중 95%가 해외 수출이다.

성 대표는 "해상용 위성 안테나 시장에 이어 전자장비 시장 등까지 지평을 넓혀나가고자 한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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