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 폭탄, 탄도미사일, 전파 교란…도발 쏟아낸 김정은의 속내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 2024.05.30 10:14

[the300] 군사정찰위성 2호 폭발, 시선 돌리기 차원인 듯

북한이 30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 직후 우리 서북도서 일대에 GPS(위성항법시스템) 교란 공격까지 자행하고 있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7일 미사일총국이 동해상에서 진행한 새로운 자치유도항법체계를 도입한 전술탄도미사일 시험사격을 참관하고 있는 모습. / 사진=뉴스1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 직후 우리 서북도서 일대에 GPS(위성항법시스템) 교란 공격까지 자행하고 있다. 북한의 GPS 공격은 전날 '오물 풍선' 살포 때와 함께 이틀 연속이다.

30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쯤부터 서해 NLL(북방한계선) 이남 서북도서 일대에 GPS 전파 교란 공격을 하고 있다. 서북도서는 백령도·연평도 등의 지역을 말한다.

군 관계자는 "서북도서 일대에 GPS 전파 교란 공격을 확인했다"면서도 "현재까지 GPS 교란으로 인한 군사작전 제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이날 새벽 6시14분쯤 북한 평양 북서쪽에 있는 순안 일대에서 북한군이 동해상으로 SRBM(단거리탄도미사일)으로 추정되는 비행체 10여 발을 발사했다. 통상 5발 이내로 쏘던 관례와 달리 이번엔 10여 발을 무더기로 쏜 것이다.

북한은 지난 28일부터 한반도 긴장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오물과 쓰레기 등을 넣은 풍선을 우리나라 지역에 대량 살포했다.현재까지 파악된 오물 풍선은 260개가 넘고 이들 오물은 서울 마포·영등포·구로구를 비롯해 경기, 전남, 경북, 충청 등 전 지역에 떨어졌다.


지난 29일에는 서해상에 GPS 전파 교란도 자행했다. 이번 GPS 교란과 탄도미사일 발사는 '김정은 역점 사업'인 군사정찰위성 2호 발사 실패에 따른 파장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 '시선 돌리기' 차원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지난 27일 군사정찰위성 2호를 탑재한 우주로켓을 발사했지만 2분 만에 폭발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이에 대해 "이번 발사는 1계단(단계) 발동기(엔진)의 비정상으로 인한 '자폭체계'에 의해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자폭체계는 '비행 종단 시스템'(FTS)으로 대다수 우주로켓에 탑재된 기능이다. 로켓 발사 과정에서 기체에 결함이 생길 경우 지상에 피해를 주거나 주변국이 수거하는 일 등을 방지하기 위해 폭발시키는 것이다. 다만 북한 로켓에 FTS 기능이 실제로 있는지 이번 발사 과정에서 쓰였는지 등은 확인할 수 없다.

북한의 신형 중장거리 고체탄도미사일 '화성포-16나'형이 발사되는 모습.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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