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갈아입고 다시 현장에…"자전거 도둑 맞네" 경찰은 못 속였다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 2024.05.30 05:37
자전거를 훔치고 옷까지 갈아입은 도둑이 경찰관의 눈썰미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 28일 서울 경찰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옷만 2번 갈아 입은 도둑의 패션쇼 그래도 경찰 눈엔 다 보여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은 지난달 13일 서울의 한 교회 주차장에 세워둔 전기자전거를 유심히 지켜보다 자전거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거는 한 남성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후 영상에는 이 남성이 화창한 날씨에 갑자기 우비를 꺼내 입고는 자연스럽게 전기자전거에 올라타 자전거를 훔쳐 달아나는 장면이 담겼다.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자전거 주인 A씨의 휴대전화에서 부재중 전화를 발견했다.

경찰관들은 '설마 자전거를 훔친 도둑이 직접 전화를 걸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부재중 전화를 남긴 해당 전화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남성은 자전거의 행방에 대해 묻자 뭔가 숨기는 눈치였고 이에 경찰은 직접 만나서 얘기를 듣기로 결정했다.


경찰관과 통화를 한 남성은 처음 CCTV 영상 속 옷차림과는 다른 차림으로 경찰관 앞에 당당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경찰관은 이내 이 남성이 CCTV 상에서 착용했던 옷과 똑같은 흰 옷을 외투 아래 착용하고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남성은 영상 초반 CCTV에서는 흰색 계열의 반팔 상의를 착용했으나 경찰관과 통화를 하고나서 검정색 계열의 긴팔 외투를 위에 한 겹 더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남성은 결국 현장에서 체포됐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예리한 눈썰미 대단하다" "경찰 앞에서 거짓말을 하네" "역시 대한민국 경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자전거를 훔친 후 옷을 갈아입은 도둑을 알아본 경찰. /사진=서울 경찰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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